인천 예비후보 82명 등록
많은 이슈에도 이름값 부족
선거구 획정도 감감무소식
정당별 출마자 불확실 혼란
총선 선거

제22대 총선을 50일 앞두고 인천 13개 선거구에는 모두 8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쟁률로 따지면 6.3대 1에 이르는 치열한 레이스. 그동안 '명룡대전', '돈봉투 사건', '용산·시청 낙하산' 등 키워드들은 인천 총선판 흥행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됐지만 정작 유권자 시선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친절하지 못한 총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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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검색어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를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인천지역 예비후보자 82명 이름이 '네이버'에 얼마나 검색됐는지 확인한 결과, 총 65만4220건으로 집계됐다.

후보자 1인당 7978건에 이르는 검색량이다. 유명인과 이름이 같지 않고, 독특한 이름을 제외하면 보통 일반 이름 검색량도 월간 1000건에서 6000건 내외다. 총선을 두 달 정도 앞두고도 온라인상에서 인천 후보자들 이름값은 특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 동구미추홀구 을 윤상현 국회의원 이름 검색량은 같은 기간 13만8000건으로 지역 후보자들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블로그·카페 언급량도 1720건으로 적지 않은데 다만, 유명 연기자와 기업인 등과 동명이인이라 윤상현 의원만의 이름값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계양구 을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경우 지난 한 달 네이버 검색량이 9만5300건으로 인천 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돌덩이'로 지칭하면서 총선 등장을 알려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계양구 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름 검색량은 55만3000건으로 전체 예비후보 검색량과 비슷하지만 이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 전이라 분석에서 제외했다.

현역 의원이거나 유명인과 동명이인인 후보가 아닌 이상, 인천 예비후보자들 이름 대부분은 일반 이름 검색량과 크게 차이 없는 수준이다.

지역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총선이 코앞인데 국회에선 인천지역 선거구를 획정짓지 못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선 공천 방식을 완성하지 않는 등 자기들끼리 힘겨루기로 유권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며 “매번 인천 투표율이 낮다고 유권자들 탓으로만 돌리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서구는 인구 증가로 현재 갑·을 2곳 선거구를 갑·을·병 등 3곳으로 1곳 늘려야 하는데, 선거구 획정이 언제 가능할지 누구 하나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인천 13곳 선거구 중 각각 7곳과 3곳에서만 공천 방식을 공개했을 뿐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민주당 현역의원 3명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녹색정의당 후보들은 전원 예비후보 등록 전에다 제3지대로 평가되는 개혁신당에서도 3명을 제외하고 잠잠한 것도 유권자들 혼란을 증폭시키는 부분으로 작용한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