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안양천은 의왕 청계산에서 발원해 군포, 안양, 광명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하천이다.

안양천은 공업화,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오염 하천의 대명사였다.

민·관이 1999년부터 안양천 살리기에 나선 결과, 수생식물, 동물, 그리고 철새들이 드나드는 생명이 살이 숨 쉬는 하천으로 거듭났다.

산림청은 지난해 4월 안양천(면적 39만7520㎡, 길이 28.8㎞)을 지방 정원 조성예정지로 승인했다.

의왕·군포·안양·광명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억새정원, 수생식물정원, 어르신 쉼터, 허브 정원 등을 갖춘 지방 정원을 만들게 된다.

하천은 이수, 치수, 환경 등 3대 기능을 갖고 있다.

치수 기능은 홍수, 토사 등의 피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고, 이수 기능은 용수공급, 어업, 여가생활 등을 위해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환경 기능은 수질·생태계 보전, 친수공간 이용 등을 말한다.

앞서 안양시는 2019년부터 통수 단면을 확보해 홍수를 예방하겠다며 지속해서 갯버들과 벚나무 등을 무차별적으로 베어내고 그 자리에 꽃밭을 만들었다.

이는 치수 기능만 고려한 것이다. 환경 기능은 철저히 무시된 셈이다.

이 때문에 하천 수변 식생과 나무에 의지해 사는 곤충과 새들이 터전을 잃어버리면 곤란하다.

하천은 이수·치수·환경기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리해야 한다.

안양시가 치수, 환경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하천관리위원회를 꾸려 나무 베기 전에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또 하천별 관리 방안·생태계 복원 방안 수립, 꽃밭 조성 최소화, 조류보호구역 지정 등을 하겠다고도 했다.

안양천이 하천기능을 모두 갖춘 지방 정원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이동희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