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자·범죄자 한통속…부정행위 속출
▲ 鼠(서)는 이빨을 드러내고 짧은 다리에 긴 꼬리가 있는 영락없는 쥐다. /그림=소헌

서울 광수대(광역범죄수사대)로 전출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扮)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조사 중 그는 하이퍼(신종마약)가 연루되었음을 알게 된다. 마 형사는 하이퍼가 강한 중독성을 가졌으며, 일본 야쿠자로부터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다. 사건의 중심에는 한국인 배후 주성철(이준혁 扮)이 있는데, 그는 현직 경찰로서 그들과 손을 잡고 계속해서 판을 키운다. 한편 공모자들끼리 이해관계가 와해되면서 야쿠자 조직이 국내에 들어온다. 긴장감은 절정에 오른다. 역시 폭력으로 단련된 상대들이 아무리 강해도 마석도는 시원하게 싹 쓸어버린다. - 영화 <범죄도시3> 줄거리.

 

2021년도의 話頭(화두)는 '공정과 정의'였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세대의 외침이다.

①1월 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 지수에 올랐다. 1956년 국내 주식시장이 문을 연 이후 65년 만이다.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힘이 컸다. 개인들의 투자 붐은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빚투'라는 문제를 낳았다. ②4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6월 열린 국민의힘 전당 대회에서는 국회의원 당선 경력이 없는 이준석(36세)이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로 선출됐다. ③화려하거나 비극적인 현대사를 장식했던 두 전직 대통령(노태우·전두환)이 한 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1979년 12월 12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전두환은 계엄령을 선포한 뒤 1980년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바람을 짓밟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다. 두 사람은 군사 쿠데타와 5·18 무력 진압, 수천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함께 수감됐다가 1997년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④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7천명 안팎으로 급증했다. 백신 접종률이 80%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11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들어갔다. ⑤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여당(이재명)과 제1야당(윤석열) 후보가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되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4인방'을 배임 등 혐의로 기소했고, 수사 초기부터 야권에서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개발사업을 둘러싼 비위 전반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검찰은 윤석열 후보의 아내(김건희)와 연관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⑥'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열 살짜리 조카를 폭행하고 욕조에 집어넣어 숨지게 한 부부가 체포됐으며,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를 때려 숨지게 한 친부도 재판에 넘겨졌다.

 

鼠 서 [쥐 / 간신 / 좀도둑]

①한자(특히 상형문자)는 어떠한 사물의 가장 두드러진 곳을 강조한다. 소·양은 뿔을, 말·사슴은 갈기와 다리를, 쥐는 주둥이를 특징으로 본떴다.​ ②鼠(서)는 13획 제부수 글자로서 간략하게는 鼡(서)로 쓴다.

猫鼠同處(묘서동처) 고양이와 쥐가 한곳에서 지냄. 쥐를 잡아먹어야 할 고양이가 오히려 쥐와 결탁하여 나쁜 행동을 한다. 감독자가 범죄자와 서로 한통속이 되어 나쁜 짓을 일삼는다는 의미다. “甲(갑)의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한 젖을 먹고 서로 해치지 않으며, 절도사 乙(을)이 고양이와 쥐가 먹을 젖을 바구니에 담아 바쳤다.” - 출처 「구당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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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

/전성배 한문학자. 민족언어연구원장. <수필처럼 한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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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 20년 韓字로 보기] 23. 過而不改(과이불개) 열 번째 조선의 임금 연산군은 무오사화를 일으켜 많은 신진 사류와 생모 윤씨의 폐비에 찬성했던 수십 명을 살해했다. 그는 경연을 없애고 언론3사(司) 중 하나인 사간원을 폐지하였다. 후궁들 간의 질투와 음모 그리고 사사로운 복수와 당쟁으로 연루된 갑자사화로 인하여 민중의 삶은 피폐해졌으니, 그의 비정(秕政.쭉정이 정치)은 극에 달하여 결국 중종반정에 의해 폐왕이 되었다. 연산군이 소인들을 등용하자 신료들이 반대와 만류를 하지만 이를 고치지 않자(過而不改)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