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지난달 동구 이어 설립 검토
설립·운영 위한 법적근거 이미 갖춰
연수구·미추홀구 등 관심 보이는 중

지난달 인천 군·구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동구장애인체육회가 출범한 가운데 남동구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인천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남동구와 장애인체육회 설립 간담회를 가졌다.

최의순 사무처장 등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이 남동구를 방문해 구장애인체육회 설립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효 구청장을 비롯해 행정국장, 체육진흥과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예산 등 지자체가 장애인체육회를 설립·운영하려면 준비 또는 검토해야 하는 사항 등을 설명하고 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하는 부분 등에 대해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미 남동구는 지난 2020년 7월 '남동구 장애인체육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장애인체육회 설립과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해당 조례를 보면 구청장이 예산의 범위에서 장애인체육회 설립비용 및 운영비, 사업비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한 것 외에도 장애인 체육진흥을 위한 사업이나 활동을 지원하고 장애인체육회의 설립 및 운영에 소요되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하여 기금을 둘 수 있고, 또한 구청장의 승인을 받아 수익 사업도 할 수 있다고 나와 있어 기존 구체육진흥조례 개정을 통해 장애인체육회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한 동구보다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구장애인체육회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장애인체육회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장애인체육회 설립 취지나 운영 목적이 일반적인 장애인 재활이나 복지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체육회에 가맹된 체육단체와 생활체육종목단체 등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와 지원, 장애인 선수 양성과 경기력 향상 등 지역 전문 체육진흥을 위한 사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관내 장애인들이 주도적으로 동호회를 조직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는지 파악하고 관련 의견 및 요구 사항을 수렴하는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 외에도 연수구, 미추홀구 등에서도 장애인체육회 설립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올 초 동구장애인체육회 출범 이후 다른 군·구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장애인체육회 설립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장애인 체육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일인 만큼 적극적으로 설립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