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와 도 자원봉사센터가 지난해 12월 말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서 도민들과 함께 기념하고 있다./제공=도 자원봉사센터

경기도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펜데믹 이전 수준의 회복’을 목표로 봉사에 대한 참여의식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19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집계된 자원봉사자 수는 402만9828명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봉사활동 분야는 안전·방범에 104만3646명이 몰려 가장 많았고, 이어 생활편의·행정보조·문화행사·환경보호·주거환경 등이었다.

지난 3년 동안에는 400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2020년 340만294명, 2021년 324만9028명, 2022년 357만6800명이다. 이때와 비교하면 12%에서 24%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계산이다. 당시에는 감염병 대유행 탓에 대면 활동이 제한됐고,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던 프로그램 등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였다.

도가 집계한 지난해 인구 수(1363만821명) 대비 자원봉사자 등록률은 30.10%였다. 3만8856명이 등록한 과천시가 약 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명 중 1명 꼴로 봉사를 원하는 대상인 셈이다.

이에 경기도와 자원봉사센터는 최근 중점추진사업에 ‘봉사문화 확산 환경 조성’을 포함했다. 세부 실행 과제만 약 30개에 달한다. 도내 청년이 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청년봉사단’ 운영을 기존 1494명에서 2148명까지 늘린다.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자구적으로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인 ‘자원봉사 리빙랩’은 3곳 운영에서 6곳까지 더 만든다.

역량강화에 특히 힘을 쓸 방침이다. ▲지원봉사 지식·기술·태도와 관련한 9개의 직급·직무별 전문교과 ▲자원봉사교육 온라인 교육 플랫폼 운영 및 2개 과정 영상 제작 ▲교육콘텐츠 보급 ▲현장사례 중심의 정책연구 추진 ▲정책 시사점 도출을 위한 3년 단위 인식조사 ▲전문가 그룹 연계 정책포럼 2회 개최 등이 있다.

인센티브 제도 역시 강화한다. 우수봉사자로 선정되면 인증패·표창 수여는 물론, 명예의전당(홈페이지)에 오르거나 국외연수 추첨 등으로 예우를 받는다. 또 도내 관광·교육·문화·숙박·의료·장례·공영주차장 등 가맹점 1600개소에서 10% 내외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도는 헬스장, 영화관 등 생활에 밀착한 시설로 가맹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수봉사자 선정기준은 직전년도 100시간 이상, 누적 5000시간 이상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선정된 우수봉사자는 2만8318명이다. 간병비 지원, 지역화폐 지급 등 일부 시·군에서 이뤄지던 정책도 점차 넓혀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한다.

12월 5일 자원봉사자의 날 도가 개최하는 ‘경기도 자원봉사 대축제’는 권역별 유치 등으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지 검토 중이다.

공공기관, 기업과의 연계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후위기대응, 소외계층 지원과 같은 행사 등에 무려 42회의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총 33건, 6억원 가량의 기부 사업도 있었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쉼터버스’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감염병, 수해복구 등 재난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 버스는 SK하이닉스의 기부를 받았다.

경기지역은 코로나 이전만 해도 자원봉사자 규모가 한해 800만명에 육박했다. 전국 1위다.

도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2024년에는 플랫폼 구성, 홍보 및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율을 코로나 이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인식이 확장되는 게 우선으로, 새로운 형태의 캠페인 등을 도입해 많은 참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