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현역 국회의원들의 선거구가 거대 양당 공천 윤곽이 구체화 되면서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1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 남동구 을과 부평구 갑 두 선거구가 경선 지역으로 지정됐다.

두 선거구 모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윤관석(남동구 을)·이성만(부평구 갑) 현역 의원들의 텃밭이다.

부평구 갑에서는 국힘 유제홍·조용균 두 주자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활동해 왔던 터라 공관위 역시 두 예비후보 간 경선을 치러 본선 주자를 고르기로 했다.

문제는 남동구 을이다. 이 지역은 현역 윤관석 국회의원이 민주당 돈봉투 사건 연루로 가장 먼저 구속 수사를 받기 시작한 터라 국힘 후보들이 빈자리를 노리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지역이다.

이미 이 지역 국힘 예비후보만 5명에 달하는데 공관위 면접 심사를 봤던 4명 중 고주룡·신재경 2명 예비후보만 경선을 붙이기로 결정해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컷오프 된 김세현 예비후보는 발표 당일인 16일 오후 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김 예비후보는 “객관적인 여러 자료들을 봤을 때 내가 경선을 치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함께 컷오프 된 김지호 예비후보 역시 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에 걸쳐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런 공천 때문에 남동구 을은 선거 때만 되면 외지인이 와서 당선되면 머물고 떨어지면 가는 철새 정치가 반복됐다”며 “신당으로 갈지 무소속 출마를 할지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공관위 면접을 보지 않았던 이원복 전 남동구 을 당협위원장 역시 당의 공천 방식에 불만을 품고 이미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부평구 갑에서는 민주당 측에서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부평구 갑에 노종면 전 YTN 기자의 전략공천을 확정했는데 돈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성만 국회의원이 민주당에 단일화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성만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이 아닌 야권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해, 노종면 민주당 전략공천자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단일화를 통해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노종면 전 기자는 이에 대해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당의 입장을 먼저 확인해야 하기에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제 입장을 얘기할 기회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제 입장이 어떻다고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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