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조합원 갈등 첨예화
최근 주택조합 대출만기 도래
금융권, 사업 진행 불가 판단
대출 연장 불허하고 공매 신청
조합원 원금 수령 여부 미지수
김포 통합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이 추가분담금 갈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끝에 결국 ‘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폐허로 변한 사업부지내 건물
▲ 김포 통합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이 추가분담금 갈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끝에 결국 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폐허로 변한 사업부지내 건물

건축비 상승에 따른 추가분담금 문제로 시행사와 조합원들 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오던 김포 사우5A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통합스카이타운 지역주택 부지가 결국 공매 위기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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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역주택조합은 지난달 22일 대출만기가 돌아왔지만 대주단(금융권)에서 사업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대출 연장 중단을 시행사에 통보하고 담보로 제공한 토지에 대한 신탁공매를 신탁사에 신청했다.

시행사와 조합은 대주단인 금융권이 추가 대출 연장 불가 입장을 보이자 우선협상대상자 A사를 지정하고 일부 사업부지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A사는 부지 매입 조건으로 지역주택조합 해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 A사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지만 절차상 문제로 총회 개최가 불발되자 금융권에서는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대출 연장 불허를 결정했다.

다만 지난 1월 17일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지역주택조합이 도시개발조합에 매각한 토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취소한다는 안건이 통과돼, 공매절차가 진행되기 전 우선협상대상자 A사와 사업부지 매매계약 추진이 가능해져 매각 시 조합원들의 납입 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불씨는 남겨놓았다.

그러나 매각이 아닌 공매로 진행될 경우 조합원들이 원금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최근 경색된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공매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크게 낮아진 입찰가에 낙찰되지 않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사업 대물 조합원 B씨는 “도시개발사업 자체가 공공사업이기 때문에 공매절차를 거친다는 것은 협의 매수 대상을 통해 공개로 매각하고 매각대금이 금융권 채무와 조합원 납입금 변제금에 부족하더라도 도시개발조합에서 (부족한 금액) 책임질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김포시 사우동 300번지 일대에 19만4807㎡의 사우5A도시개발 사업지부 내 10만3904㎡에 2906세대의 공동주택 공급을 위해 시작돼, 2017년 조합이 설립됐다.

하지만 착공을 불과 6개월을 앞두고 나온 추가 분담금 문제로 시작된 조합원 간 갈등이 이주와 철거가 시작되고도 2년 넘게 수습되지 못하면서 공매라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김포=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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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담금 '폭탄'…김포 주택조합 “해산” 추가분담금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던 김포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이 다음 달 17일 총회를 소집해 조합해산 절차에 들어간다.최근까지 이 조합은 사업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했지만 비대위에 의한 신탁계좌 압류, 시의 조합원 추가모집 불허, 금융기관 등 대주단의 대출기간 연장 불가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 왔다.총회를 소집한 부승균 조합장은 “비대위 및 일부 대물청산 조합원들의 소송으로 인해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게 돼 파산으로 인한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합규약에 따라 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13일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