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이광재, 성남 분당갑 전량공천 논의 가능성 있어”

분당갑…2012년 총선까지 민주당 후보 전패한 여당 텃밭

현역 국힘 안철수에 이광재 매칭 주목

앞서 친명계 김지호 활동 중…개혁신당 류호정 출마 예상
▲ (왼쪽부터)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 (왼쪽부터)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경기 성남분당갑이 4·10총선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인 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의 등판이 확정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조 친노(친노무현)’이자 야권의 중량급 인사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의 매칭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추후 전략공천 대상자로 예상되는 인사들에 대해 거론하며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관련 성남시 분당갑 지역에 전략공천 논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당이 속도를 내는 만큼 우리 당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상당히 많은 전략지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장은 당초 서울 종로에 출마하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종로 출사표를 내자 지난달 5일 “노무현과의 인연과 가치를 지키는 길을 가겠다”며 출마 의사를 접었다. 이후 “판교를 조성해 IT 혁명을 촉진한 김대중·노무현의 뒤를 잇겠다”며 성남분당갑에 도전했다

그간 민주당은 성남분당갑 공천을 두고 복잡한 셈법을 해왔다.

성남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지만 분당만은 예외다. 분당갑은 2012년 총선까지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여당 텃밭이었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재선을, 원주갑에서 3선을 지낸 뒤 대선주자로 나서기도 했던 이 전 사무총장은 강원도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지만, 성남분당갑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성남분당갑에는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민주당 소속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 등이 도전장을 먼저 내고 활동 중이다.

여기에 개혁신당의 류호정 전 의원이 표밭을 다져온 성남분당갑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은 “현재는 여러 대상자를 상대로 다양한 지역에서 경쟁력을 판단하는 단계기 때문에 앞으로 대상자가 다양해질 것”이라면서 “총선이 임박해오는 만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와 호흡을 맞춰 전략공천 의결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