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양주·동두천·김포시 유치전 각축
▲ 경기도체육회가 지난 16일 도체육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빙상장을 유치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사진제공=경기도체육회

경기도체육회가 연말 철거예정인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빙상장을 유치하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경기지역에서는 양주·동두천·김포시가, 인천은 서구, 강원자치도 춘천·원주시와 철원군이 유치를 신청해 수도권 4곳, 비수도권 3곳의 지자체가 경쟁을 벌인다.

18일 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400m 규격의 훈련 복합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을 공모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2027년 철거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에는 양주시와 동두천시, 김포시가 참여한다.

양주시는 광사동 일대 11만㎡(나리농원)를 건립 후보지로 제안하고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안 부지는 수도권 제1·2 순환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광사IC 바로 옆으로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는 차로 25분, 인천국제공항은 50분 대, 남양주 등 인근 지자체는 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 전철1호선 양주역과 7호선 옥정역, GTX-C 노선 덕정역에서도 차로 10분 내외라 대중교통으로도 이용이 쉽다.

인근 부지에 학교부지가 있어 동계종목을 위주로 한 경기북부체육고등학교(가칭) 설립에도 탄력이 받는다.

한때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추진하다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계획을 백지화한 의정부시와 협약을 체결해 연대하고 있다.

동두천시도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전담팀(TF)을 꾸리는 등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1999년 빙상단을 창단한 이후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빙상의 도시로, 지난해 1월 빙상단을 재창단하며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반환 미군기지 캠프 캐슬을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후보지로 제안했다. 면적은 약 9만㎡로 국제스케이트장 필요 면적인 5만㎡를 넘어선다.

수도권으로 1호선이 연결돼 있는데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GTX-C 노선도 추진 중이다. 특히 1호선 동두천역에서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후보지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다.

김포시는 국제공항에 인접해 있고 김포골드라인과 함께 최근 발표된 수도권 전철 5호선은 물론 GTX-D노선 등을 비롯해 광역철도망과도 인접한 교통요충지로 국내·외에서 접근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경기장이 위치했던 서울과도 가까워 기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고 서울시와 연계한 빙상스포츠 및 문화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강조했다.

빙상단 창단 등 김포시 주도의 빙상스포츠 인프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내놨다.

인천 서구는 청라국제도시 내 청라동 1-1002번지 일대 약 5만5000㎡ 부지를, 춘천시는 송암스포츠타운 내 6만㎡ 면적의 시유지를, 원주시는 100% 국유지인 판부면 서곡리 옛 군부대 부지(5만㎡)를, 철원군도 기존 군부대 연병장으로 사용하던 유휴시설 부지를 대체 시설 건립 부지로 각각 제시했다.

이에 도체육회는 경기북부지역 유치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양주, 동두천, 김포 등 어느 특정지역은 아니지만 국제스케이트장 경기도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계종목 선수비율을 봐도 경기지역이 7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시설 운영 측면에서도 인구가 많은 지역이 유리하기에 (경기장이) 경기지역에 자리하는 게 국가 체육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의 부지 면적은 5만㎡ 이상, 건축 연면적 3만㎡ 이상으로 대한체육회는 2000억원가량을 들여 400m 규모의 스케이트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이후 2200억원을 투입해 총 4200억원 규모의 복합시설을 기획했다.

체육회는 4월쯤 건립 후보지를 선정하고 하반기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