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편입·경기북도 역점
이해당사자 인천 목소리 주목
시 “추이 지켜보는 중” 말 아껴
▲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
▲ (왼쪽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

4월10일 총선에서 죽어가던 불씨였던 '메가서울' 공약에 국민의힘이 땔감을 밀어 넣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경기도 김포시를 찾아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인천이 지역구인 배준영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5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총선 이후 주민투표를 조속히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편입과 경기북도(가칭) 실현을 양립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수도권 지형 변화에서 주요 이해당사자인 인천은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위원장은 이날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시장과 면담하고 “김포시의 서울편입은 당사자인 김포 시민들께서 원하고 있으며 효과성 역시 명확하다”며 “총선 이후 빠르게 주민투표가 실시되도록 관계기관과 선관위의 검토가 필요하며 메가시티 육성을 포함해 국가경쟁력이 향상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관련법에 따라 총선 60일 전부터 선거일 당일까지 주민투표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는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메가시티론 정책을 담당하는 TF다. 지난 7일 배준영 위원장을 중심으로 첫 회의를 연 뒤, 15일 김포시장 면담에 이어 16일에는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경기북도 도청 소재지로 유력한 의정부시를 찾아 TF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해당 TF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서울편입과 경기북도 두 가지 이슈를 한 번에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생태계를 뒤흔들만한 거대 논의를 모두 손에 쥐겠다는 접근법으로 인천 역시 해당 정책에서 초근접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 생활권 주변 도시를 서울로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인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인천지역 한 정치인은 “지난해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편입론을 들고 나올 때부터 인천도 토론·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역 야당에서 나왔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김포 편입 논란 초반엔 강도 높게 비난하다가 당의 압박 때문인지 발언 수위가 누그러졌다”며 “서울 확장, 경기분도라는 큰 변화에서 인천시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재점화 조짐을 보이는 서울편입 논쟁을 놓고 인천시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정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