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TF·전문연구기관 참여·서울 등 다자간협의체 추진 등 3대 전략 제시
▲ 이동환 시장이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교통·일자리·대학 유치 등 시민 이익에 부합하도록 메가시티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고양시

고양시가 메가 시티 서울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수도권 재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뜻에 따라 교통·일자리·대학유치 등 시민 이익에 부합하도록 메가 시티 서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메가 시티는 수십 년 전부터 그 필요성이 논의된 시대적 과제이며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시민이 원한다면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양시는 서울 6개 구와 접한 가장 가까운 이웃에 하루 16만명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등 행정구역만 다를 뿐 사실상 많은 기능이 서울과 연결돼 있다”며 메가 시티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 시장은 “그동안 고양시는 정부의 서울 집중 억제를 이유로 서울 경계에 그린벨트가 둘러쳐 타지역이 누리는 도시개발 편의로부터 소외당하는가 하면 시 전체가 과밀억제권에 묶여 기업과 대학 하나 유치하지 못하고 서울에 주택을 공급하고 기피시설을 떠안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자리가 없어 고양시민들은 서울 등 타지역으로 향하면서 만성적 교통난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열악한 도시여건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메가 시티 밖에 없다”며“서울과의 경계가 사라진다면 서울에 집중된 기업과 일자리가 고양시에 들어서 정책 혜택, 교통 연결, 편의시설 통합제공으로 주민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 10대 메가 시티가 세계 경제의 42.8%를 점유하고 있어 메가 시티 추진은 대한민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 과제”라고 덧붙었다.

이 시장은 “서울과 인근 도시가 통합된다면 개발 여유부지가 확보돼 대한민국의 경쟁력도 높아지게 될 것”이며 “고양시가 도출한 수도권 재편은 한 도시의 행정구역 편입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 전체를 기능적으로 재편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메가 시티 도쿄, 그레이터런던 등 다양한 메가 시티 분석은 물론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메가 시티 도쿄의 경우 도쿄도 내 자치구인 23개 특별구, 26개 자치 시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메가 시티 추진 3대 전략으로 ▲메가 시티 전담조직(TF) 구성 ▲고양시정연구원 중심의 메가 시티 추진 방향 설정 ▲정부·서울시 인접 도시를 포함한 확대 다자간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환 시장은 “지금은 고양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뜻에 따라 교통, 일자리, 대학유치 등 시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메가 시티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고양시의 수도권 재편 구상을 제시하자 오 시장도 이에 공감하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