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화백·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 운영 '킴세 갤러리' 눈길
카페·갤러리·작업실 등 복합문화공간…원도심 활성화안 논의도

“어제 본 그림 생각나서 오늘 또 왔어요.”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에 새로운 갤러리가 생겼다. 김영규 화백과 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 부부가 운영하는 '킴세 갤러리'다.

이곳은 당초 인천 원로 최원복 서예가가 건축한 '화안갤러리'였다. 최 서예가는 건물을 직접 짓고 지난해 2월 개관했으나 혼자서 운영하기가 버겁다고 생각하던 중 김영규 화백 부부가 인천에 거처를 물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애정이 어린 공간을 이들이 맡았을 때야말로 자신의 취지가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부부에게 건물 인수를 먼저 제안했다.

김영규·조화현 부부는 1∼2층은 카페 겸 갤러리, 3∼4층은 작업실과 거주 공간으로 수리하는 등 건물 자체를 문화예술 시설로 변모시켰다.

한명은 자타가 공인하는 서양화의 대가이며 한명은 음악인으로 단체를 이끌며 지역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특장점을 십분 발휘해 복합적인 콘텐츠가 가능하게 됐다.

갤러리를 통해 초대전과 대관, 기획 전시회 등을 여는 한편 음악회 등 공연과 문화 세미나 등이 같은 공간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가족 단위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동화마을의 특성을 관철해 캐리커처와 드로잉 체험 등이 가능하도록 구상 중이기도 하다.

현재는 김영규 작가의 그림 30여점을 전시 중인데 벌써부터 작품에 홀려 이곳을 재방문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중구 개항장거리 자생한 갤러리 거리부터 킴세 갤러리까지를 하나의 벨트로 연결해 인천 중·동구 원도심을 문화예술로 활성화 시키는 논의도 서로 시작한 단계다.

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은 “i-신포니에타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에 이렇게 멋진 공간을 시민들께 열어 보일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유입된 곳이 인천인 만큼 쉽고 편한 클래식을 누리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규 작가는 “원도심 도시계획과 어우러지면서도 대중들의 예술 욕구를 충족시킬 허브가 될 수 있게 장시간에 걸쳐 고민하고 여러 가지 기획을 하는 중”이라며 “이 공간에서 누구든지 안락하게 문화를 접하도록 문턱을 없앨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