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소득·임업 후계자 증가 기여
작년 道 산사태 방지 우수기관 표창
”올해 '어린이 정원학교' 개설할 계획”
▲ 이후정 여주시산림조합장.
▲ 이후정 여주시산림조합장.

“산림은 탄탄한 미래를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터전입니다.”

여주가 고향으로 대학교에서 임학과를 졸업한 후 산림조합에서 30여 년간 근무하고 있는 산림 전문가 이후정(58) 여주시산림조합장의 첫마디다.

1961년 창립한 여주시산림조합은 정부의 산림 자원화 정책을 바탕으로 임도, 사방, 휴양림 조성 등 산림 기반 조성과 유지 업무, 정부의 사유림 경영 지도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조합원은 여주시 전 지역에 걸쳐 1815명으로, 산림 소유자와 임산물 생산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조경수생산자협회, 임업경영인협회, 엄나무·호두나무 작목반, 작약연구회 등이 활발한 임업 소득 증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전체 면적 중 산림이 48%에 불과한 산림 불모지 여주에서 조합원의 소득 증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수년 전부터 조합원 교육에 노력한 결과 베이비부머 세대 등의 귀산촌을 이끌어 내 여주시 임업 후계자 증가에 기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0월에는 9000여명이 참가한 제31회 한국 임업후계자 전국대회가 여주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이 조합장은 지난해 펼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전국 산림조합 최초로 정원을 주제로 개관한 여강정원문화센터 내 여강한글정원이 경기도 민간정원 4호로 등록됐으며, 여성 조합원을 중심으로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전국 정원 탐방 프로그램 '정원의 산책'을 매달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주 관내 유치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정원 그리기'를 시행하고 조합원 개인의 우수한 정원을 소개하는 '정원콘테스트' 를 시행해 정원문화 확산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2년 수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금사면, 산북면 지역의 수해 복구를 지난 해 6월 완료했다” 며 “이를 계기로 항구 복구로 인정받아 산림교육원으로부터 우수 교육장으로 소개됐으며, 2023년 경기도 산사태 방지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올해도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그는 “산림·정원 아카데미 등 전문 교육 과정 운영을 통해 조합원들이 개인 정원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들고, 농촌 교육 활성화를 위해 100명 미만의 초등학교 2곳에 '어린이 정원학교'를 개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1개소를 선정해 마을 화단을 정원으로 조성하고, 조합원 숲길걷기와 선진지 견학, 나무시장을 통해 수국과 철쭉 등 꽃묘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한 질문에 “2021년 산림조합 주도로 소양천시민정원가꾸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전 직원이 참여해 매주 꽃묘 심기, 풀 뽑기 등을 통해 소양천을 시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며 “이후 14개 단체 3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속 가능한 정원으로 발전했다”고 했다.

이후정 조합장은 “정원 도시 여주가 되면 도시 이미지가 개선되고 여주시 자원을 활용한 관광 효과가 증대돼 관련 산업과 교육 등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 정원도시 여주 추진을 위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원 문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 '행복도시 푸른 숲 여주'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여주=글·사진 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