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국내 경제 전망.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올해 반도체 경기 반등으로 수출은 늘어나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 영향을 받아 건설 투자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성장률을 2.2%로 내다봤다.

KDI는 14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 자료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2%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와 동일한 성장률이다.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KDI는 내수 증가세는 약하고 수출 회복세는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수 부진은 심화되고 수출은 강건한 회복세”라고 말했다.

내수 부진은 건설 부문에서 도드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건설 투자는 1.4%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KDI는 “부실 건설업체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신용 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건설 투자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반도체 경기 반등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교역 위축에도 반도체 경기가 상승하면서 수출이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올해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4.7%로 끌어올렸다. 경상수지도 56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는 2.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 실장은 “내수 부진 영향이 파급되면서 물가 상승세는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 정도에는 상승세가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