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동주택 미분양 심각
향후 입주 예정 물량 수두룩
건설업계, 긴장 속 예의주시
타격 최소화 대책 마련 절실
▲ 사진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사진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일보DB

인천에서 미분양 공동주택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에 입주 예정물량까지 대거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분양 주택 급증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인천지역 미분양 주택 수는 12월 기준 ▲2019년 966가구 ▲2020년 466가구 ▲2021년 425가구 ▲2022년 2494가구 ▲2023년 3270가구 등이다.

실제 지역에서는 공동주택 미분양 우려로 인한 사업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

가정2지구B2블록 우미린의 경우 지난달 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사전청약까지 진행했지만 인허가 지연, 부동산 시장 침체, 사전 당첨자들의 지위 포기 등으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린은 총 308세대로 규모로, 2025년 11월 입주 예정이었다.

공동주택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지만 향후 분양이 예정된 물량 역시 적지 않다.

용현·학익 1블록은 2022년 계획했던 씨티오씨엘 ▲6단지 1734세대 ▲7단지 1478세대 ▲8단지 1348세대 등 분양을 무기한 연기하다 올해 분양을 재개할 전망이다.

시행사인 ㈜디씨알이(DCRE) 관계자는 “아직 확정 난 것은 없다”면서도 “올해 남은 6개 단지 중 2개 단지에 대한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인천지역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024년 3만3415가구, 2025년 2만9950가구 등 총 6만3365가구다. 17개 시도 중 경기 19만687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건설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도심, 신도심 할 것 없이 고층건물을 짓고 고가에 분양하니 젊은 층은 어떻게 분양받느냐”라며 “수요에 맞지 않는 공급이 있었으니 미분양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할인분양, 공공매입 등 대책도 나오지만 실수요자가 체감할 정도의 분양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진호 인하대 건축학부 교수는 “가격을 낮추거나, 공공에서 매입해 분양하는 것이 대책이 될 수 있다. 다만 공공매입 역시 한계가 있고, 시공비가 많이 오른 상태라 공급가를 낮추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미분양 장기화는 시행·시공사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와 지역, 시민 모두에게 타격을 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