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경전철 용인선을 수원 광교까지 연장하는 구상을 추진하기 시작한 게 2019년이다. 그해 5월 경기도는 용인시의 요청에 따라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용인선 광교 연장 안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2020년 용인시 자체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0.85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을 용인 기흥에서 수원 광교까지 6.75㎞ 연장할 경우 건설비용이 7000억 원 이상 들지만 경제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런데 올해 경기도 조사에서는 BC가 0.70으로 더 떨어졌다. 그렇다면 연장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

수원시는 애초부터 연장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연장이 실현될 경우 수원시 구간 2.16㎞ 건설비로 약 3분의 1을 분담해야 하므로, 최초 계획 기준으로 2250억 원 이상을 수원시 재정에서 투입해야 한다. 실제 건설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100%다. 더욱이 수원에서 용인 방향으로는 분당선, 신분당선이 이미 있고 동탄인덕원선도 건설 중이므로 용인선 연장을 반겨야 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용인선 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흥덕지구 등 연장 구간에 포함되는 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수원시가 연장 협의에 응해야 할 이유가 일찌감치 사라졌는데도, 용인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는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35)'에 용인선 광교 연장을 다시 요청한 상태다. 게다가 용인시는 시민들이 제기한 민원의 답변에서, 수원시가 미온적 태도를 보여 연장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식으로 황당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용인시는 수원시를 탓할 게 아니라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광교 연장의 정당성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 그럴 게 아니라면 여러 차례 경제성이 없다고 밝혀진 사업인 만큼 현 단계에서 계획 자체를 접는 게 낫다고 판단된다. 시장 공약이라고 해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차일피일 시간만 끌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