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섭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br>
▲ 김신섭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시흥시가 올해 추진하는 여러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비중 있게 다루려는 정책이 있다.

바로, '시화호 준공 30년' 이벤트(?)다.

시흥시는 시화호 준공 30주년에 '시화호 미래를 품다'라는 개념을 정의함과 동시에 '환경교육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 시화호 30년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민생(民生)과 관련이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화호는 지난 1994년 1월24일에 12.7㎞에 달하는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종료되면서 탄생한 인공호수(담수호)다. 하지만 시화호는 방조제 물막이 공사 완료 직후부터 서서히 수질이 악화하기 시작해 '죽음의 호수'로 급변질됐고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판 속에 갈등이 격화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다.

급기야 정부는 시화호에 대해 담수화를 포기하고 배수갑문에 조력 발전소를 건설해 해수 유통을 통한 수질 개선책을 내놓았다. 시화호는 그렇게 30년의 풍상(風霜)을 견뎌냈다.

시화호는 시흥시를 비롯해 안산시와 화성시가 연접해 있다. 특히, 시화호 북측에는 시화 MTV가 조성돼 주거단지와 공단, 거북섬을 중심으로 해양레저복합시설 등 각종 산업 시설이 들어서 있다.

시민들의 일상과 경제 활동의 근거지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장기간에 걸쳐 경제의 불확실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화 MTV 내 산업현장도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시흥시가 '시화호 30년'을 주요 시책으로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듯하다. 즉, '민생과 직결된 사안'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예산이 수반되는 시화호 30년 사업이 '이벤트'가 아닌 '지역과 사람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신섭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