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2024년 구상]

토지개발·주택 건축 한층 강화
재무 리스크 선제적 중점 관리
사전위기 차단…부채 우려 해소

검단·영종 이어 3기 신도시까지
개발사업 추가…지역발전 초석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 전경.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 전경.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부동산 PF 위기에 따라 한층 심화하는 양상이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위축한 주택매수 심리가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에도 예측과 달리 쉽게 복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iH)는 12일 부동산 위기에도 토지개발과 주택건축 등 공공 영역을 주요 사업으로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재무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더해 위험 대비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H는 과거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미단시티, 도화구역 등 12조원 규모의 도시개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던 중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부동산 장기 침체로 지난 2014년 부채가 8조981억원(금융부채 7조2083억원)까지 치솟는 경영 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경영 위기 경험은 반대로 그 위기를 극복하는 법도 학습하게 했다.

분양 활성화와 자산매각, 선진화된 금융기법 적용 등 노력으로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 30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한 게 대표적인 예다.

최근까지도 건전한 재무 현황을 유지하며, 최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중장기 재무관리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iH는 설명한다.

iH는 올해 두 개의 상반된 사회적 요구와도 마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지방공기업으로서 지역의 요구이자 의무인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필요성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동산 투기와 부실시공 사태, 개발이익 환원에 대한 지속적인 잡음 등으로 지역사회에서는 iH의 책임감 있는 역할 수행 강화를 한층 더 요구하고 있다.

이에 iH는 검단, 영종지역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검암, 계양, 구월2지구 등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가했다. 로봇랜드, 용유지구, 강소특구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동인천역 일원 개발 또한 추진 예정으로, 인천의 발전과 개발을 위한 투자를 위해 부채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번째는 과거 금융위기 때부터 지속돼 온 '부채 문제 우려의 해소'다.

정부는 iH를 부채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경영평가 부채관리 지표 강화를 통해 재무관리와 혁신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동일한 맥락으로 시와 정부도 산하 공공기관 혁신 추진계획을 시행해 재정 건전성 및 경영 효율화를 요구하는 중이다. 아울러 인천시의회는 iH 재정 건전성을 염려해 지난해 신규사업 동의안 상정을 보류한 적 있다.

iH는 이런 지역사회 우려와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작년 5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 재정건전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재무 리스크를 점검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 경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도 했다.

인천 지역사회의 두 가지 상반된 요구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재무관리가 허용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업 역량을 집중해, 인천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조동암 iH 사장은 “iH는 10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며 2021년도에는 당기순이익 3037억원을 달성했음에도 5조9125억원에 달하는 부채로 경영성과 측면에서 적합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경기도 사업진출 시도와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3기 신도시 수익성을 바탕으로 부채비율 350%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iH는 부채비율이 200%미만임에도 부채의 낙인으로 계양 등 3기 신도시 역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멍에를 벗겨낼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반드시 마련하고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