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갤러리 벨라서
▲ 이성영 作 '즐거운공포'

'권위와 순종'. 강력한 권력을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조롱하고 때로는 그에 의지하며 안위를 취하고자 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화폭에 표현한 이성영 작가의 초대전이 인천 중구 갤러리 벨라에서 열린다.

갤러리 벨라는 '젊은 작가 초대전'을 기획했다.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비주류인 작가를 시민에게 소개하려는 취지에서다. 잠재력을 높이 살 만하지만 아직 제도권에 들지 못하고 외곽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선별했다.

▲ 이성영 作 '목마'
▲ 이성영 作 '목마'

이번 이성영 초대개인전이 그 첫 번째며 제목은 '즐거운 공포'다.

용인대 회화학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팝아트적 요소에 풍자와 해학을 더했다. 자유가 보편적 가치가 된 현대이지만 누군가는 '구속'과 '억압', '공포'를 추구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 권력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며 폄훼하는 동시에 그 위에 기생해 비겁하기를 선택한 사람의 속물적 기질 통찰한다.

이성영 작가는 “나의 반골 기질을 드러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며 “때로는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절대 권위에 복종하며 의탁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