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23일 개최
향찰·이두 등 차자표기 살필 기회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동아시아 한자 변용 문자'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구결학회와 공동 개최이며 한자의 변용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동아시아와 우리나라 차자표기를 비교하는 연구가 국내에서 제대로 이뤄진 바 없어 학술적인 의의가 크다.

'한자 변용 문자'는 중국어와는 다른 자국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해 한자의 자형이나 음성적·의미적 기능을 변용해 새롭게 만든 것을 말한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도 한자를 이용한 문자 생활을 했으나 우리말로 된 지명이나 인명 등을 표현하려고 변용한 한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표기법을 향찰·이두·구결 등 차자표기라고 부른다.

우리뿐 아니라 한자를 변용해 새로운 한자를 만들어 사용한 예는 거란의 거란대자·소자, 여진의 여진대자·소자 등이 있다.

이번 학술대회서는 우리 차자표기를 문자사 관점에서 새롭게 돌아볼 예정이다. 같은 양상을 보인 여진, 거란문자를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도 살펴본다.

총 2부 중 1부에서는 ▲여진문자 비석문과 관련 연구사 ▲요나라 글쓰기의 혁신과 연속성: 거란어와 거란문자란 주제로 중국 북방 한자계 문자인 여진문자와 거란문자에 대해 알아본다.

2부에서는 ▲중국 출토 문자 자료에 보이는 구어투 서사: 구결의 형성과 관련해 김병준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가 ▲차자표기의 문자론적 접근에 대해 이용 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 교수가 논의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동아시아 문자발달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생각해본다.

김성헌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은 “보편적인 문자사의 관점에서 우리 차자표기를 다시 보고 동아시아 문자를 거시적으로 연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다.

학술대회는 2월23일 오후 1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며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22일까지 사전등록 해 참여할 수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