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면 고향'이라 했던가? 경기도민 절반 이상이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살다 보니 고향 같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본보 9일자 보도) 이 같은 사실은 경기도가 지난해 실시한 '2023년 사회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는 도내 3만1740가구 가구 내 15세 이상 6만2257명을 대상으로 했다.

국내 인구 30%가량이 거주하는 경기도가 도민의 정서적 소속감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나 흥미롭다. 물론 살기 좋은 것과 정서적 소속감은 다르다. 하지만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주거 교육 도시 인프라 등이 갖춰진 여건이 그나마 고향 같은 거주 만족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서 '향후 10년 후 현재 살고 있는 경기도에서 거주하고 싶은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71.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밖에 '거주지를 선택할 고려할 사항'으로는 '직장(직업) 및 취업'이 32.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편의시설' 16.1%. '경제적 여건' 13.1%, '경제적 가치 상승' 11.0% 등의 순으로 꼽았다.

또 현재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주택 만족 비율은 53.5%, 기반시설 만족 비율은 54.6%, 주거지역 내 주차장 만족 비율은 38.6%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정주 요건이 그만큼 타 지역에 비해 좋다는 의미다.

이런 도민의 정서 속에 마침 경기도가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이어 경기동부권과 서부권을 발전시키겠다는 종합계획을 최근 완성했다. 총비용만 100조 원 가까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과 지난 2일과 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경기북부에 44조원, 동부대개발에 34조원, 서부발전에 23조원의 자금을 투입, 상대적 낙후 지역인 이곳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리고 도로 철도 신설 등 대부분 사회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투자된다. 해당 지역 도민들로선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돼 정주 여건이 더욱 개선되면 도민들의 '정서적 소속감'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어난 고향' 거주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 하면 긍정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