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길리의 우승 소식을 전한 ISU. 출처=ISU 홈페이지

김길리(성남시청)와 박지원(서울시청)이 월드컵 5차 대회 1000m 1차 레이스에 이어 2차 레이스도 석권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막을 내린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여자부 김길리와 남자부 박지원이 남녀 1000m 1차 레이스 동반 우승에 이어 1000m 2차 레이스까지 함께 1위를 차지하며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김길리는 이번 5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1초480의 기록으로 2위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1분31초593)과 3위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1분31초601)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후반까지 하위 그룹에서 기회를 엿보던 김길리는 2바퀴를 남기고 선두 그룹의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는 사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빈 틈을 파고 들어 2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1위를 달리던 쉬자너 스휠팅까지 추월하며 우승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김길리는 오늘 경기까지 2023/24시즌 ISU 월드컵 랭킹 포인트 1115점을 확보하며 월드컵 여자부 종합랭킹 1위를 유지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 980점)과는 무려 135점 차이이다.

김길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소감과 함께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남자부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선 박지원이 1분25초130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체력을 아끼며 레이스 후반까지 기회를 엿보던 박지원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선 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출전한 장성우(고려대)는 1분25초317의 기록으로 박지원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박지원 역시 대회 2관왕을 차지하며 월드컵 포인트 931점으로 랭킹 1위를 유지, 2위 스티븐 뒤부아(822점, 캐나다)와 격차를 벌리며 크리스털 글로브 2연패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지원은 연맹을 통해 “시즌 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며 다음 경기까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 선수는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6차 대회에서도 기량을 발휘한다면 무난하게 종합 우승을 차지할 전망이다. ISU는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1∼6차 대회 모든 개인 종목 성적을 합산해 남녀 우승자에게 '크리스털 글로브'라는 트로피를 수여한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계주 5000m 결승에 박지원·장성우·김건우(스포츠토토)·김태성(서울시청)이 나선 한국은 6분45초889의 기록으로 2위 일본(6분46초174)과 3위 헝가리(6분48초230)를 제치고 우승했다.

김태성이 첫 주자로 출발한 한국은 레이스 초반부터 1위에 올라섰다. 레이스 내내 선두그룹을 유지하던 한국은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이 주자로 나서 일본의 거센 추격에도 빈 틈을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한국팀의 이번 ISU 월드컵 시즌 단체전에서 딴 첫 금메달이다.

남자대표팀 주장 박지원과 남자 선수들은 연맹을 통해 “어려웠던만큼 더욱 값진 우승이었던 것 같다”며 “팀원들과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해서 다음 대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과 함께 새해인사를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