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더는 없다" 與 수도권 탈환 총력전…인물·정책 승부수

121석 중 60석 이상 목표, 서울 '한강벨트'·경기 수원·용인 등 핵심 요충지 공략

수도권 예비후보들 "40대女 지지 취약" 우려…"맞춤 공약 등 특단 대책 필요"

국민의힘이 4년 전 21대 총선에서 121석 중 16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던 수도권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60석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11일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인물 배치와 세대·지역 맞춤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보유한 의석수는 서울 9석(재보선에서 승리한 종로 포함), 경기 6석, 인천 2석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서울 중-성동구· 마포구, 경기 수원·용인 등 '전략적 요충지'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한강 벨트' 탈환을 위해 신경을 쏟고 있다.

'한강 벨트'는 한강에 인접한 선거구 12곳(중-성동갑·을, 용산, 마포갑·을, 영등포갑·을, 동작갑·을, 강동갑, 광진갑·을)을 의미한다.

'86 운동권'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는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을 대항마로 띄우고, 영등포을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3선의 민주당 김민석 의원을 겨냥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투입하려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없던 일'이 됐지만 민주당 정청래 의원 대항마로 시민단체 출신 김경율 비대위원 투입을 검토했던 것도 같은 차원이다.

전국 최다 59석을 보유한 경기도의 경우 5석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한 수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수원 출신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등을 영입해 전면 배치했다.

김민기(용인을), 이탄희(용인정)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용인도 주요 공략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야당 '텃밭'인 용인정에는 '한동훈 영입 기업인 1호'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의 출격을 검토 중이고, 자당 정찬민 전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현재 공석인 용인갑에도 지역구 수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인물 투입을 고심하고 있다.

'인물'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정책'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주민의 최대 관심사인 교통·주택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을 찾아 수원역∼성균관대역 일대 등 일부 도심 철도를 지하화하는 '구도심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전국 주요 권역의 '1시간 생활권' 조성을 위한 광역급행열차 도입에 더해 경기도 일부 도시의 서울시 편입 추진, 경기 분도(分道) 추진 등 수도권 생활권 재편 공약 등도 내놨다.

서울 편입을 원하는 여론이 상당한 경기 김포, 구리, 하남, 고양, 광명 등의 민심을 파고들고,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껴온 경기 북부 주민들의 마음도 사로잡겠다는 정책이다.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경기도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대부분이라 당 지역 조직도 가동되지 않고 열세인 지역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한동훈 위원장이 온 뒤 분위기 전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여당의 지지세가 취약한 '40대 여성'을 공략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비강남권에서 뛰는 한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한동훈 위원장 인기도 40대 여성은 비껴가는 모양"이라고 했고, 대전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도 "40대 여성들은 국민의힘을 쳐다봐 주지도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결국 40대 여성 연령대를 위한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발표한 총선 공약 시리즈에는 ▲ 아빠 출산휴가 의무화·육아휴직 급여 인상 ▲ 초·중·고교생에 연 100만원부터 바우처, 늘봄학교 전면 무상화 등의 내용이 들어있긴 하지만, 40대 여성의 마음을 얻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