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년 행사 건수
10년간 292→9229건 급증
코로나 이후 2021년엔 감소
실적은 전국 '13→9→5위'
정상급 국제회의 유치 과제

인천에서 국제회의를 비롯한 마이스 개최 실적이 지난 10여년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됐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하는 마이스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데, 국가 정상급 회의 유치가 과제로 떠오른다.

7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인천 마이스 행사 개최 건수는 2010년 292건에서 2019년 9229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인 2021년 개최 건수는 2182건으로 감소했다.

마이스 행사 개최 실적을 17개 시도별로 보면 인천은 2010년 13위에서 2019년 9위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스 행사 자체가 줄어든 2021년에는 서울(1만1783건)·경기(7706건)·강원(6605건)·부산(3900건)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마이스(MICE)는 회의와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국제기구를 비롯해 컨벤션과 호텔, 쇼핑 시설 등을 품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발판으로 마이스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제 행사 유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돈다.

인천시가 지난해 말 수립한 '마이스 산업 중장기 종합발전계획(2024∼2028)'을 보면 인천에서 국제 행사는 2020년 45건, 2021년 56건, 2022년 72건이 개최됐다. 회의·전시회 등 국제 행사에 참가한 인원은 2020년 18만9869명에서 2022년 22만294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국가 정상급 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부족한 현실은 약점으로 꼽힌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동덕여대 산학협력단은 “송도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중심으로 정상급 국제회의 유치 활동에 나서야 한다”며 “재외동포청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계 사업 발굴, 서울·부산·제주 등 다른 경쟁 도시와 균형을 이룰 송도컨벤시아 제3전시장 증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국제 행사 유치를 통해 마이스 도시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자체 경쟁이 본격화한 APEC 개최 도시는 올 상반기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민관 유치 역량을 총동원한 활동을 전개해 외교부의 개최 도시 선정 심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