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성”vs국힘 “탈환”…첫 5선 탄생할까

[국민의힘]
안기영, 설욕전 강한 의지
김시갑·박종성 공천 경쟁
이세종, 세번째 도전 나서
김원조·강상구 표밭 갈이

[더불어민주당]
'현역' 정성호, 사실상 단독

4·10 총선 양주시 선거구는 터줏대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62) 국회의원이 5선에 성공하느냐가 관심 포인트다.

여기에다 지난 총선 때 4선을 저지하겠다고 나섰다가 낙선한 안기영(61) 국민의힘 양주시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아 리턴매치를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총선 때는 정 의원은 6만9905표를 얻어 4만414표에 그친 미래통합당 안기영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표 차이는 무려 2만9491표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정 의원이 승리하면 양주시에선 최초로 5선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지역에선 큰 변수가 없는 5선에 승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선 정 의원 말고는 마땅한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단독에 가깝다. 당에서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 한 5선 도전은 무난한 형국이다.

정 의원은 16대부터 양주에서 계속 출마했다. 첫 번째 도전에선 낙선했지만, 17대 때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19∼21대 내리 당선됐다.

민주당 험지에서 4선 의원이 된 정 의원은 24년째 양주에서 출마한 경험과 의정활동 등을 내세워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최근엔 지역위원회 사무실도 총선을 겨냥해 고읍동 신도시로 옮겼다. 지역위원장 자리도 정덕영 전 시의장에게 넘겨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전철 7호선 조기 개통과 GTX-C 노선 등 양주시의 굵직한 사업을 추진한 만큼 5선에 반드시 성공해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지난 2020년 지방선거 때 국힘은 양주시장과 도의원 2명, 시의원 4명을 당선시켰다. 현재 시장과 시의장은 모두 국힘 소속이다.

게다가 정성호 의원과 정치적으로 한배를 탔던 일부 정치인들이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힘으로 입당했다.

이런 이유로 국힘은 이번 총선에서 지난 총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동안 분열됐던 당 조직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양새다. 원로 정치인 김성수 전 국회의원과 현삼식 전 양주시장도 국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군도 여럿이다.

지난 총선 때 정 의원과 싸워 패배를 맛봤던 안기영 당협위원장은 오뚝이처럼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김성수 전 국회의원(18대) 보좌관, 국회의장 국제담당 비서관, 경기도의회 5·6대 의원 등을 지냈다. 총선 출마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안기영 당협위원장과 함께 공천경쟁에 나선 후보도 있다. 김시갑(66) 전 도의원, 박종성(63) 전 양주시청 기획행정실장, 이세종(62) 경기도교육청 정책자문위원, 김원조(58) 중앙당후원회 상임고문, 강상구(45)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주시협의회 자문위원 등 5명이 총선에 도전한다.

현재로썬 6명의 주자가 공천티켓을 놓고 싸우는 양상이다.

이세종 예비후보는 지난 2012년과 2016년에 출마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지역에선 안기영·박종성·이세종 예비후보 중 한 명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선거구획정안이 동두천과 묶여 갑·을로 나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한때 양주는 동두천과 함께 같은 선거구였다. 그러다 지난 20대 총선부터 단독선거구로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도시였지만, 이때부터 보수세가 주춤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