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수 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중부대학교 교수
▲ 김태수 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중부대학교 교수

데이터경제시대이다. 데이터경제란 정보통신기술중심의 4차산업혁명 여파로 빅데이터·데이터가 경제활동의 중심가치로 작용하는 경제구조란 뜻이다. 데이터는 인터넷으로 주고받고 저장·활용하는 자료와 인터넷시스템, 즉 콘텐츠를 일괄하는 말이다.

인터넷데이터기업의 활약상은 놀랍다. 2024년 1월30일 발표된 세계시총 10대 기업 중 7개 기업 이상이 인터넷데이터기업이다. 세계최대기업 1위 마이크로소프트(4051조), 2위 애플(3944조), 4위 구글(2568조), 5위 아마존(2217조), 6위 엔비디아(2053조), 7위 메타(1371조), 10위 태슬러(796조) 등이 그들이다.

인터넷데이터대기업들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세계10대기업 중 3위 아람코(사우디 석유개발사)를 제외한 9개가 미국기업이고 7개가 미국 인터넷데이터기업이다. 불과 10여 년 전인 2009년에는 1위 엑손모빌, 2위 중국은행,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중국석유, 5위 월마트, 6위 HBP빌리턴, 7위 HSBC, 8위 중국건설은행, 9위 구글, 10위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금융기업과 유통업, 제조업이 상위에 포진하고 있었다. 당시 데이터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정도였다. 이는 세계경제가 제조기업시대에서 데이터기업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제조업 중심에 머무르고 있다. 2023년 우리나라 10대기업 순위에는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부분 상위기업이 제조기업들이다. 인터넷데이터기업으로는 10위 네이버, 13위 카카오의 약진이 눈에 띄는 정도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나라 데이터기업 성장세는 뚜렷하다. 국내기업그룹 중 15위 카카오는 창업 10여년만에 147개 계열사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3위 네이버는 51개 계열사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유니콘기업 22개(2023년 상반기 기준) 중 21개가 인터넷데이터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구조도 인터넷데이터기업 중심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인터넷데이터기업들은 강남, 구로, 가산, 상암디지털단지 등 서울과 성남 등 수도권에 산재해 있다. 이중에도 경기도 성남시 판교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남동국가공단을 비롯한 상당한 규모의 제조업 중심 산업집약단지가 여럿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데이터들을 집중 지원하는 산업단지 발전은 미약하다. 인천시의 적극적인 인터넷데이터산업단지 육성정책도 보이지 않는다. 혹자들은 인력사용이 적은 인터넷데이터산업에 집중하면 시민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지역경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이미 제조업은 부분에서 중국 등 경쟁국에 추월당하고 있다. 조만간 인천 내 대규모 공단들의 공동화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인천의 산업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멀지 않은 시간 내 경제생산성 저하가 올 수 있다.

인천시가 제시한 미래산업은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반도체 유관산업은 경기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중국 등의 추월도 만만찮다.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하지만 자본투여가 많고 연구개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인천시의 방향은 데이터산업 중심메카로 급부상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판교와 선제적인 블록체인특구를 추진하는 부산시, 데이터집적단지를 추진하는 춘천시와 대비된다. 이 문제는 인천 젊은 세대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인천의 미래를 담보할 인터넷데이터산업중심의 정보화집약산업단지 육성문제에 관한 각당 후보들 간 정책공약개발이 활발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태수 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중부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