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균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

소래포구 화재 당시 지역 곳곳 도움
“이젠 우리가 온정 손길 건넬 차례”
상인들과 한마음 한뜻 성금 마련
충남 서천시장에 182만5000원 전달
▲ 안광균 상인회장 등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들이 지난 1일 화마가 휩쓸고 간 충남 서천군 수산물특화시장을 찾아 피해 복구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소래포구 상인회

“소래포구 화재 당시 여러 지역 상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지금 충남 서천 시장 상인들이 겪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주고 싶었어요.”

안광균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회장과 상인들은 지난 1일 화마가 휩쓸고 간 충남 서천군 수산물특화시장을 찾아 실의에 빠진 상인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 성금 182만5000원을 전달했다.

앞서 서천 수산물특화시장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292개 점포 가운데 227개가 전부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소래포구 상인회는 서천 시장 상인들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고 안 회장은 설명했다.

“설 명절을 앞두면 시장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은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상인들 피해가 막대할 거예요. 화재로 상심이 클 상인들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되고 시장이 예전 모습을 되찾는 데 같은 상인으로서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소래포구 상인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전통시장 화재 피해를 외면할 수 없었던 건 수년 전 비슷한 화재 피해를 경험해 누구보다 아픔을 잘 아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어서다.

상인들은 2017년 3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발생한 큰불로 좌판 244개와 점포 20곳이 잿더미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수년 전 소래포구 화재 피해로 어려움을 겪던 상인들이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이제는 나눌 차례라는 생각에 상인들이 한마음으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어요.”

안 회장은 앞으로도 서천 시장 화재 복구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소래포구 화재 복구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다.

“상인들이 아픔을 이겨내는 데는 주위의 수많은 사람 도움과 응원이 필요해요. 서천 특화시장과 상인들이 다시 일어서기까지 지속해서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어요.”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