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혁신형 공공병원 모델 개발 연구용역'을 이달 중 발주하고,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동북부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의료원 설립신청서를 받겠다는 것이다. 종합의료시설 부족으로 동북부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생각할 때,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신건강과 돌봄 기능까지 갖춘 공공의료원 설립 소식이 반갑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감추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김 지사의 발표대로 동북부 공공의료원이 추진된다 해도 본격 진료를 시작하는 시점은 빨라야 5년 후인 2029년이다. 올해 기본 절차를 밟은 후 의료원설립 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적어도 4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부 시민들이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까지 빨라야 40분 이상 소요된다는 현실을 헤아리면 설립 시점을 앞당길 수 없을까 안타까움이 앞선다. 최대한 서둘러 주기 바란다. 아울러 그때까지 동북부 의료공백을 메워 나갈 방안도 제시해 주기를 당부한다.

현재 6개 경기도 공공의료원들이 처해 있는 경영난 대책도 아울러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경기도 공공의료원들은 코로나 이후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팬데믹 시기에 전담병원으로서 희생을 감수했지만, 이후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격감했고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한 손실은 정부가 보전해 주든가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만 정부는 사실상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경영난 타개를 위한 대책 역시 오는 10월에나 나온다니 답답하다.

앞으로 동북부 공공의료원을 어느 지역에 세울 것인가도 주목된다. 벌써 몇몇 지역이 유치경쟁을 돌입했다고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기준을 미리 밝혀 쓸데없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을 계기로 공공병원들이 그동안 겪어온 시행착오를 성공적으로 넘어설 경영 대책도 이번 기회에 함께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