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의 읽걷쓰(읽기·걷기·쓰기) 운동이 학교 교육 과정 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통합 활동으로서, 점차 그 영역을 넓혀나가 학생과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라고 한다. 시교육청은 지난 1년 동안 읽걷쓰 연계 사업으로 독서 한마당 행사를 비롯해 책날개 입학식, 문학둘레길 탐방, 책동네 산책 프로젝트 등을 벌이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읽걷쓰를 통해 질문·상상하는 힘을 키워 인간다움을 간직하도록 돕는다고 했다. 읽걷쓰 교육 정책의 바탕은 2020년부터 시작된 '책 읽는 도시 인천 만들기'였다. 2022년 '책 읽는 인천, 글 쓰는 인천'으로 확장돼 '책 읽는 인천, 함께 걷는 인천, 글 쓰는 인천'을 거치면서 지난해 '읽걷쓰'로 명명됐다. 30만 학생·시민을 참여시킨다는 게 목표다. 시교육청은 내년까지 '3개년 로드맵'을 세울 작정이다. 2023년-책을 읽고 인천의 길을 걷고 글을 쓰다, 2024년-사람의 생각을 읽고 사람의 길을 걷고 사람의 마음을 쓰다, 2025년-미래를 읽고 세계를 걷고 꿈을 쓰다를 기본으로 한다. 시교육청이 밝힌 '2024년 인천교육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무엇보다 주체적으로 문제를 푸는 삶의 힘은 필요하다. 읽걷쓰 사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학생과 시민들에게 얼마나 지지를 받고 호응을 얻느냐에 달렸다. 실제로 시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선 응답자의 61.9%는 읽걷쓰를 알고 있으며, 62.4%는 이 사업에 참여를 원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효과에도 구호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상존한다. 읽걷쓰로 학생들이 자기다움을 찾아 세상과 소통·협력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하지만, 자칫 '말 잔치'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는다. 따라서 사업을 더 세부적으로 가다듬어 명실상부한 활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진로·진학·직업 교육도 매우 중요해 이와 연계할 교육 정책도 고민해야 한다. 인천은 신·구도심 권역별로 심한 교육 격차를 보이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마땅하다. 아무튼 읽걷쓰가 학생들의 개성과 잠재 역량을 발견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쏟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