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인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폐수 처리시설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숨졌다. 사진은 사망한 노동자가 작업하던 수조. /사진제공=인천소방본부

현대제철이 6일 인천공장 폐수 처리시설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 등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현대제철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인천공장 폐수 처리 작업 중 숨진 고인과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11시2분쯤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인천공장 내 스테인리스 폐수 처리시설에서 청소 중이던 A(34)씨 등 노동자 7명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나머지 노동자 6명도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4명은 퇴원하고 2명은 아직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방독면을 쓰지 않은 상태로 수조에 남은 슬러지(찌꺼기)를 제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현대제철 외주업체 D사 소속 노동자들이며, D사는 주로 폐기물을 청소하는 업체로 전해졌다.

중부경찰서는 A씨 등이 작업 도중 유해가스를 흡입해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 의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수조 내부에 있던 가스를 분석하는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범준∙정혜리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