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단지, 볼거리 넘치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모범 도시숲' 선정…가치 인정
봄·가을 두 차례 문화행사 개최
시민문화센터 등 마련 계획도

최근 미래비전TF팀 신설 눈길
“자원순환 전문기관 실현 온 힘
지역사회 공헌 방법 계속 고민”
▲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지난달 31일 인천 서구 매립지공사 본관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역점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지난달 31일 인천 서구 매립지공사 본관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역점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를 인천을 대표하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지난달 31일 인천 서구 매립지공사 본관에서 진행된 인천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지역 상생 사업 대상으로 가장 먼저 '야생화단지'를 꼽았다.

송 사장은 “야생화단지는 과거 연탄재 야적장이던 공간을 공사 임직원과 지역 주민이 20여년간 힘을 모아 지역 환경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킨 곳”이라며 “지난해는 산림청이 인증하는 '모범 도시숲'으로 선정되는 등 휴식 명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46만8000㎡ 규모 야생화단지는 2019년부터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됐으며, 지난해 4∼11월 방문객은 2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매립지공사가 같은 해 10월 방문객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8.8%가 재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야생화단지를 두고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주민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송 사장은 문화행사 전담팀을 구성해 야생화단지에서 체계적으로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올해는 봄, 가을 두 차례 문화행사를 개최해 야생화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 설계 공모를 거쳐 2026년에 종합안내소와 어린이도서관, 시민문화센터, 환경교육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립이 종료된 제2매립장 상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송 사장은 “올 하반기 제2매립장에 대한 최종 복토 실시설계가 마무리된다. 매립장 상부 토지 이용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환경부, 인천 등 3개 시·도, 주민 대표와 협의해 효율적이고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 감소에 따른 재정난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송 사장은 “그동안 매립지공사는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 교류 협력 사업을 지속해왔으며, 최근에는 '온실가스 국제 감축 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얻었다”며 “현재 몽골 매립장 설계·시공·운영 참여와 알제리 매립장 온실가스 국제 감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해외 사업 발굴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립지공사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미래비전TF팀'을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미래비전TF팀은 매립지공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폐기물 처리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등 조직 체질을 개선하고자 한시적으로 구성한 조직”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며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자원순환 전문기관이라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출신인 송 사장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송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송 사장은 “부임하고 나서 공사 비전도 '국민과 공감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제시했다”며 “최근에는 지역사회 요구를 반영해 수도권매립지 내 36홀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한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노령 인구의 체육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파크골프장 조성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사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며 “'지역 출신 사장은 무언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