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토지 95만9550㎡ 개발 계획
레이싱·튜닝 등 관광자원 활용
영종·용유지역 민심 시끌시끌
▲ 인천공항공사가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추진한다고 계획을 발표한 오성산.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오성산(중구 덕교동 산47) 절토지 95만9550㎡에 '모터 스포츠를 테마로 관광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5일 발표하면서 영종·용유지역 민심이 시끄럽다.

특히 지난 2008년에 국제공인자동차경주장과 모터테인먼트 시설, 연수원, 부대시설이 포함된 계획을 세우고 사업제안서를 받았다가 백지화를 선언한 오상산 개발의 '흑역사'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잠재적 투자자 2개사가 자동차경주시설 개발에 1800억원을 투입한다고 했으나 불발됐다. 2009년에는 한국마사회(KRA)가 추진한 제4경마장(관광·레저복합단지의 경마공원) 유치도 무산됐다.

이날 인천공항공사는 오성산 일대를 인천공항과 지역사회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관광자원화를 위한 전문 용역을 통해 집객효과가 높은 콘텐츠 구상, 인천경제와 상생할 방안 모색이 명분이다.

하지만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은 이날 소음피해 유발을 이유로 해당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시설의 개발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추가로 집회를 예고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컨설팅 용역(2월 입찰공고 예정·용역기간 5개월)을 발주해 개발 콘셉트 수립, 타당성과 사업성, 민간투자 유치 방안, 기대효과를 검토할 계획이다.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는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문화 이벤트 개최 등 복합기능의 상설 서킷(경주장)이 앵커다. ▲튜닝(자동차 커스터마이징) 특화단지 조성을 통한 새 산업 생태계 구축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주변에 배치해 단순 레이싱 시설이 아닌 복합단지 개발이 핵심이다.

오성산은 인천공항 개항 당시 높이는 172m에 달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가 2~3단계 사업을 추진한 2003~2009년 항공기 운항안전을 사유로 산허리 129m를 잘라내 현재는 높이 52m 산으로 남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장애구릉 제거로 오성산 정상부에 생긴 평탄한 부지 81만㎡ 전체를 근린공원으로 복구하겠다는 '(인허가)절토 조건'을 15년 넘게 미뤄왔다. 최근에는 평탄지 81만㎡ 중 61만㎡를 지역경제 활력 제고 등 복합 관광레저시설 개발을 정해 놓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