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전
희생자 유가족 작품 등 소개

10년. 누군가에게는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시간이겠지만, 절대 잊어서는 잊혀서도 안 되는 그 날이 있다. 인천항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된 2014년 4월 16일. 그날로부터 꼬박 10년이 흘렀다.

▲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인천 부평구 부평아트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전시 '그날의 사람들, 오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난 1일 열린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인천 부평구 부평아트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전시 '그날의 사람들, 오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난 1일 열린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그날의 사람들, 오늘의 이야기'를 주제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오는 16일까지 추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4.16 재단과 4.16 민주시민교육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제주 세월호 피해상담소가 공동주관했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10년 전 그날 이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짊어졌던 아픔과 슬픔, 무게를 내려놓고 그들의 오늘을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 김병규, 삶의 무게
▲ 김병규, 삶의 무게

세월호피해상담소의 권유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세월호 참사 제주 생존자인 김병규씨는 '삶의 무게', '석양이 내린 해변', '바람과 갈대' 등의 작품을 내놓았다. 제주도의 자연과 해녀들의 일상을 담았다. '석양이 내린 해변' 속 남성은 자신을 빗댄 인물로 그가 지닌 아픔이 묻어있다.

▲ 4·16공방 공동 작품 '진실을 향한 광장의 빛'
▲ 4·16공방 공동 작품 '진실을 향한 광장의 빛'

갤러리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4.16공방 공동작품인 '진실을 향한 광장의 빛'도 만나볼 수 있다. 각자 자수를 놓은 작품을 합쳐 촛불을 들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단원고 희생자 부모님이 만든 '훨훨 날아라.', '그날', '그리운 진실 고래', '너랑 나랑은' 등도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 단원고 2학년 9반 조은정 엄마 박정화 '너랑 나랑은'
▲ 단원고 2학년 9반 조은정 엄마 박정화 '너랑 나랑은'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관장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따뜻하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모두가 앞으로 새로운 희망을 그려내며 건강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 많은 분이 이번 전시를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름표를 붙여 주세요'
▲ '이름표를 붙여 주세요'
▲ 단원고 2학년 4반 김웅기 엄마 윤옥희 '그날'
▲ 단원고 2학년 4반 김웅기 엄마 윤옥희 '그날'

이번 전시가 끝나면 4.16민주시민교육원(2.19∼3.15)과 제주문예회관(4.13∼4.18)에서도 각각 추모 전시가 이어진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