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창희 감독과 배우 이희준·최우식·손석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이전에는 없던 팝하고 트렌디한 추리극을 선보인다.

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는 오는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튜버 이승국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이 참석해 공개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 ‘이탕’(최우식 분)과 지독하게 그의 뒤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로, 파격적인 스토리로 연재 당시에도 큰 호응을 받았던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마니아 층이 두터운 레전드 웹툰이었던만큼, 실사판 드라마 제작에 기대감이 높았던 이번 작품은 영화 ‘사라진 밤’을 시작으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등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최우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이 감독은 “사실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영상화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고민을 하게 한다는 건 연출자로서 패기를 건드리는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만화적인 표현을 영상화시키는 욕심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연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함께 한 세 배우는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분했다. 이탕 역을 맡은 최우식은 “‘이탕’은 배우로서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든 캐릭터였다”며 “처음엔 본인이 하고 싶어 살인한 게 아니지만 점점 성장해가며 나중엔 스스로 악인을 찾아다니게 된다. 그 내면에서 점점 변화해 가는 모습에 대해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 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손석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원작 웹툰도 보지 못했지만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이 감독을 눈 여겨 봤던 손석구는 이창희 감독의 연출 소식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수염을 기르고 범상치 않은 외모를 뽐내는 ‘장난감’ 형사에 대해 “직감적 본능으로 수사하고 악을 처단하고자 하는 욕망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라며 “악을 처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어디까지 선을 넘을 것인가 궁금증을 자극하는 역할이다. 불안함, 긴장감을 주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 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희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건 송촌 역의 이희준도 마찬가지다. 이희준은 “매 촬영마다 2시간씩 분장해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분장이) 힘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너무 재밌고 신났다. 극중 인물과 나이대가 달라 공원에 나가 관찰하며 서치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방 안에 ‘시라소니’ 사진을 붙여두고 연구했을 만큼 진심으로 임했던 그에 대해 이창희 감독 역시 “연기를 잘 하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이 역할만큼은 깊이가 있어야 했는데, 현장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와 전적으로 선배(이희준)에게 맡기고 장면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 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진행자 이승국, 배우 이희준·최우식·손석구와 이창희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공식적으로는 ‘이응’으로 읽는 게 맞는 〈살인자ㅇ난감〉은 ‘살인자 영난감’, ‘살인자 오난감’ 등으로 다양하게 불릴 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시각으로 읽히는 작품이다.

이창희 감독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되, 현실과의 간극을 줄이고 리얼리티를 부여할 수 있도록 각색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며 “새로운 에피소드나 새로운 인물을 만드는 게 아닌 각자 갖고 있는 인물들의 목적성을 건드리지 않으며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작의 강렬한 세계관은 유지하되, 이 감독만의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가미해 “웹툰 원작 팬들도 굉장히 만족할만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탕이라는 캐릭터가 살인을 저지를수록 해방감과 평온함을 동시에 느끼는 아이러니들이 충돌하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며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합과 아이러니의 충돌로 가득한 작품으로, 오락성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 끝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진심을 다해 만든 작품에 많은 기대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오는 9일 공개된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