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함께 호흡하는 산단 만들 것”

제조·생산 공장 밀집지 넘어
활력 이끄는 공간으로 탈바꿈

아이-라이팅 프로젝트 추진지역주도 산업혁신 방안 모색
청년친화 신산업공간 조성 할 것
▲ 박성길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장은 도시와 함께 호흡하는 산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산업단지를 만드는 목적은 기업들에 양호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면서 나아가 지역이 동반 상승하기 위해서입니다. 산업단지가 단순히 제조·생산 공장 밀집지를 넘어서 도시와 함께 호흡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성길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장은 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산업단지를 기업이 성장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을 모이게 하고, 이로 인해 지역 활력을 이끄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신념을 갖고 지난해 본부장 취임 이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남동국가산업단지를 구석구석 들여다봤다.

“산단의 낮과 밤은 사뭇 다른 분위기죠. 낮에는 일하는 이들로 활력이 넘치지만 오후 6시가 넘으면 공장에 불이 다 꺼져요. 가로등도 희미한 곳이 많은데 어느 날은 한 기업체 대표님이 퇴근하다가 일이 생겨 다시 돌아와서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어두워서요.”

그렇게 어두운 밤길을 비추고, 나아가 산업단지가 가진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인천시 등과 함께 '아이-라이팅'(I-Lighting)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아이-라이팅에는 세 가지 중의적 의미가 있는데요. 인천(Incheon)의 'I', 이노베이션(Innovation) 'I', 인더스트리얼 파크(Industrial park)의 'I'입니다. 여기에 빛(Lighting)을 결합해 사업명도 탄생했죠. 지난해 10개 기업이 참여했고, 올해도 산단공 별도 예산에 국비 등을 합쳐 지원할 예정입니다.”

올해 산단공은 중요한 기점을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수립한 국가산업단지 중장기 발전계획(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는 첫해기 때문이다.

“우선 혁신공유지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주도 산업 혁신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자 합니다. 산단 현안 해결을 위해 신규 과제를 공동 발굴하고, 현장 중심의 지역 협력을 끌어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마스터플랜으로 세운 산업·공간·생활 환경 재편을 위한 후속 과제를 발굴하고 이행하고자 합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남동산단은 조성된 지 약 40년이 됐다. 그 결과 주력업종 한계 직면, 기반시설 노후화, 산단 내 혁신 인프라 부족, 정주 여건이 열악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게 마스터플랜이다.

특히 남동산단 마스터플랜은 전국 산업단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대내외로 인정받은 우수한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 재편, 공간 재편, 생활 재편이라는 3대 전략을 수립해 산단 재도약을 지원하고자 한다.

“남동산단 일부를 바이오 등 첨단산업단지로 구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남동산단의 경우 전기·전자·부품·소재 업종이 70%를 차지합니다. 기존 구획 외 산단공 청사, 지식산업센터, 일부 지원시설 등을 재개발·재건축해 바이오 관련 센터와 교육시설 등의 허브를 구축, 관련 기업들이 들어올 계기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박 본부장은 청년·주민이 찾아오는 산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신산업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봤다.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노후 산단의 혁신 공간 전환 사업을 적극 발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동 통근버스 운행, 주차 공간 확보 등 교통 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금업 등 노후 뿌리산업 고도화도 유도해 첨단화·친환경화로 청년 친화 산단을 조성하겠습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