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라포애 갤러리 'MONGOLIAN ROUTE 2024'展

몽골 미술학부-경기도 작가 참여
전통문화 등 현대 미술로 재해석
갈바드라크 학과장 작품 대표적
이동숙·김대준 등 한국 작가 참여
▲ 지난 30일 오후 5시 수원 팔달구 라포애 갤러리에서 열린 'MONGOLIAN ROUTE 2024 ART EXHIBITION'에 참석한 내빈들의 모습.

“한국과 몽골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바트에르덴(Bat-Erdene) 몽골인한국유학졸업생협회 회장과 한국의 인연은 2004년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공부하며 시작됐다.

6년여간 한국에서 좋은 인연을 쌓았던 그는 본국인 몽골로 돌아가 자연환경관광부 국장 및 몽골 관광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주요 요직을 밟으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경기대학교와 몽골 국립교육대학교의 인연은 그렇게 탄생했다.

지난 30일 오후 5시 수원 팔달구 라포애 갤러리에서 열린 'MONGOLIAN ROUTE 2024 ART EXHIBITION'은 바트에르덴 회장의 인연이 첫 결실을 맺은 자리였다. 수원시와 경기대학교, 몽골 국립교육대학교가 후원한 이번 전시는 몽골 국립교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진과 경기도 작가들이 참여해 몽골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습,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 지난 30일 오후 5시 수원 팔달구 라포애 갤러리에서 열린 ‘MONGOLIAN ROUTE 2024 ART EXHIBITION’ 전경.
▲ 지난 30일 오후 5시 수원 팔달구 라포애 갤러리에서 열린 ‘MONGOLIAN ROUTE 2024 ART EXHIBITION’ 전경.

이날 행사에는 이윤규 경기대 총장과 박성현 경기대 명예교수 겸 라포애 대표이사, 갈바드라크 비암바트세렌 몽골 국립교대 미술학과장 등 교수진과 관계자 50여명이 함께했다.

전시에는 몽골의 웅장한 산과 강 같은 자연의 모습은 물론, 아름답고 씩씩한 기백이 느껴지는 몽골인들 등 다양한 모습을 현대 미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됐다.

▲ 갈바드라크 비암바트세렌 몽골 국립교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학과장장이 자신이 그린 ‘Morning in Tsambagarav’(2024)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갈바드라크 비암바트세렌 몽골 국립교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학과장장이 자신이 그린 ‘Morning in Tsambagarav’(2024)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갈바드라크 비암바트세렌 학과장의 'Morning in Tsambagarav'(2024)이 대표적이다.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참바가라브산과 너른 들판을 캔버스에 옮겨와 몽골의 대자연을 느끼게 하며, 아리운볼트 아디야 박사의 'The spoor'는 설산 위에서 몽골 전통 모자 말가이와 모피 외투를 입은 채 말을 탄 몽골인의 모습을 묘사하며, 세계를 제패했던 칭기즈 칸의 후예다운 몽골인의 굳센 기상을 느끼게 해준다.

또, 이동숙, 김대준, 김혜진, 탁신문, 이인규, 박성현, 김수연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두르가네 여왕과 칭기즈 칸, 아르군 칸의 금·은화 작품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선사했다.

▲ 몽골 문화사절 아리운볼트 에르드네후약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윤규 총장의 이름을 몽골어로 직접 쓰고 있는 모습.
▲ 몽골 문화사절 아리운볼트 에르드네후약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윤규 총장의 이름을 몽골어로 직접 쓰고 있는 모습.
▲ 이윤규 경기대학교 총장(왼쪽 두번째)이 몽골 서예 화가 아리운볼트 에르드네후약(Ariunbold Erdenehuyag)이 직접 써 선물한 작품을 들고 있는 모습.
▲ 이윤규 경기대학교 총장(왼쪽 두번째)이 몽골 서예 화가 아리운볼트 에르드네후약(Ariunbold Erdenehuyag)이 직접 써 선물한 작품을 들고 있는 모습.

몽골 외교부에서 문화사절이자 작가로 참여한 아리운볼트 에르드네후약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윤규 총장의 이름을 몽골어로 직접 써 선물하기도 하며 한국과 몽골의 활발한 교류를 약속했다.

갈바드라크 비암바트세렌 학과장은 “몽골과의 문화교류를 위해 한국으로 초대해준 경기대와 박성현 대표, 바트에르덴 회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한국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올여름에는 한국 예술인들을 몽골로 초대해 전시할 계획을 세우는 등 경기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오던 몽골과의 교류를 그림을 통해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