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운동권 정치세력 역사적 평가' 토론회서 “86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

韓 “운동권카르텔, 과오 반성은 커녕 권력 향유 누리고자 혈안”

이재명 “尹 무능으로 대한민국 무너져…민생, 전쟁, 저출생, 민주주의 위기”

李, 4·10총선 최종 목표치 151석 제시…“매우 어려운 선거가 될 것”

4·10총선 여야 사령탑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가 31일 서로를 겨냥해 ‘대한민국을 망치는 세력’이라고 저격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성격을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으로 규정하고 운동권 세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출신이 권력을 사유화했다고 맞불을 놨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위원장은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칙과 특권의 청산 위한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 토론회 축사에서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국민과 민생은 도외시하고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운동권 카르텔’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국회는 물론 정부와 청와대 요직을 장악하면서 권력을 이어 왔다”며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오는 4·10 총선에서도 살아남아서 권력의 향유를 누리고자 혈안”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의 헌신과 용기에 늘 변함없는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과거 운동권이었다는 것을 특권처럼 여기면서, 정치의 퇴행을 이끌고 있는 세력들이 이제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독재 심판론’으로 맞받았다. 한동훈 위원장이 취임 후 민주당을 겨냥해 ‘운동권 카르텔’이라는 비판을 연일 이어가는 상황에 대립각을 분명히 세운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독재“라며 ”남의 눈에 티 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의 권력남용으로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언론자유와 시민참여 같은 우리사회를 지탱하던 기본시스템이 무너졌다”면서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검찰 출신이 정부와 민간의 요직을 독점하면서 권력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정권 심판’ 구도로 치를 것이란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또 총선 목표를 원내 제1당, 151석이라 제시하며 “절박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역할은 집행권한이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여당을 견제하는 게 주된 역할”이라며 “이번 선거는 그래서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막는 선거”라고 못을 박았다.

/글·사진=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