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우연히 살인을 시작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히 쫓는 형사의 추적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같은 살인사건 현장 속 너무도 다른 ‘이탕’(최우식 분)과 ‘장난감’(손석구 분)의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비에 흠뻑 젖어 위태롭게 서 있는 이탕의 망연자실한 얼굴과 요동치는 눈빛, 손에 들린 망치는 우발적 첫 살인을 저지른 인생 격변의 순간을 보여준다.

이탕이 저지른 살인 현장을 살피는 장난감 형사의 비범한 아우라도 흥미롭다. 예리한 ‘촉’을 발동시키는 장난감의 눈빛은 날카롭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풍선껌은 왠지 모를 긴장감을 자아낸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한 끗 차이로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사람이 죽었다, 사람을 죽였다’라는 카피는 어쩌다 살인자가 된 이탕과 그를 쫓는 장난감 형사의 기묘한 관계를 암시하며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이탕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그날’의 선택으로 시작된다. 인생에 ‘반격’ 같은 건 선택지에 없었던 이탕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다. 그런 밀려드는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위태롭게 흔들리던 이탕 앞에 장난감 형사가 들이닥친다.

“살면서 죽이고 싶은 사람 생기는 마음, 그거 정말 잘 이해합니다”라는 장난감 형사의 뼈 있는 농담에 잔뜩 움츠러든 이탕과 그의 변화를 예리하게 지켜보는 장난감의 심리전이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불안했던 이탕의 마음은 순간 흘러나오는 뉴스의 컷으로 단숨에 반전된다. 이탕의 첫 살인 피해자가 악랄한 연쇄살인범이었기 때문. “죽이고 보니 ‘죽어 마땅한 인간’들이었다. 사람을 둘이나 죽였는데 증거가 없다”는 덤덤한 내레이션에 이어 달라진 이탕의 모습은 살인자에서 단죄자(?)로 거듭난 그의 변화를 예고한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네가 느낌이 가는대로 하면 돼”라는 누군가의 독려와 함께 이탕은 거침없이 살인을 이어간다. “그냥 살인마 아니냐. 너는 달라?”라며 이탕의 악인 감별 살인 행위에 확신을 묻는 송촌(이희준 분)의 기괴한 모습은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불길에 타들어가는 ‘죄와 벌’ 책은 딜레마에 빠지는 이탕의 위험한 행보를 연상케 하며 의미심장함을 더한다. 이탕과 송촌을 맹렬히 쫓는 형사 장난감, 거울에 비친 섬뜩한 자신을 마주한 이탕의 모습 뒤로 ‘신이 내린 영웅인가, 심판 받을 악인인가’라는 카피는 심박 수를 한껏 끌어 올린다. “답이 없다고 해도 이게 내 선택이다”라는 이탕의 결심은 이들이 펼칠 추격전을 궁금하게 만든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월 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