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1940만원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매출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11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확보 가능한 설 관련 임금과 원자재 등 단기운영자금은 평균 2억1940만원이었다. 총 필요자금은 2억389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1940만원으로 집계됐다.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26.6%로 집계됐다.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도 56.1%를 차지했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7.3%에 그쳤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 판매·매출 부진(6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2.3%), 인건비 상승(32.4%), 판매대금 회수 지연(10.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높은 대출금리(31.3%)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8.4%), 대출한도 부족(7.6%),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7.0%) 등이 뒤를 이었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계획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35.4%), 결제연기(30.4%), 금융기관 차입(17.7%) 순으로 응답했다. '대책없음'도 응답도 31.6%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예정'이라고 답한 중소기업은 41.8%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60만9000원으로 지난해 설(40만원) 대비 20만9000원 늘었다.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60.3%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94.7%가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인 설 공휴일에만 휴무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체 5.3%는 공휴일 외에 추가로 휴무한다고 밝혀, 추가 휴무일은 평균 1.3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도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고금리를 꼽았다”라며 “판매·매출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부담이 가중된 중소기업을 위해 저금리 대환대출 활성화, 대출만기 연장 등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