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이달 25일 본회의를 열어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법 개정에 따라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영종·용유 주민은 무료화) 촉진이 기대된다. 오는 2025년 말로 예정된 인천대교 요금 인하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 확대 조성뿐 아니라 주변 지역 개발사업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인천시 중구 영종·용유지역 발전에 불쏘시개가 돼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인천 출신 국민의힘 배준영(중·강화·옹진),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미추홀갑), 무소속 윤관석(남동을) 등 여야 국회의원이 지역민 여론을 받들어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다.

올해 인천국제공항 이용 여객은 사상 최대 규모인 7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10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수용 용량은 1억600만 명에 달하게 돼 여객 수용 용량만 따질 때 동북아 1위, 세계 3위 공항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대표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도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먼저 공항경제권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이나 핀란드 헬싱키공항처럼 산업, 관광, 레저 등 연관산업으로의 파생전략을 도모해야 한다. 특히 항공MRO(정비·수리·개조)산업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과감한 시도를 모색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 주변 지역 개발은 체계적인 도시계획 밑그림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시, 인천시민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사안이다.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고 책임과 권한을 적절히 공유하는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경영 효율화 측면도 재검토해 볼 때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해 왔으나 중국 공항들의 공격적인 허브화 전략에 성장동력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운영효율을 높이고 허브공항 기능을 강화하려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선진화 방안도 공론에 부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