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혁신 자치행정부장.
▲조혁신 논설실장

공석 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자리에 누가 청장으로 임용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현재 서류 심사 등 공모 절차가 완료되고 면접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인천경제청장 공모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전직 인천시 행정부시장과 인천경제청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 학계, 민간 기업 대표 등이 청장 공모에 지원했다. 다방면의 인사들이 인천경제청장 공모에 지원한 것은 출중한 인물을 가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커지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만큼 옥석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방세 1조원 이상을 창출하며 인천 지방세 20%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 경제의 핵심이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영종 항공물류, IT 첨단산업 등의 핵심 성장근거지이기도 하다. 또한 민선 8기 인천시의 “초일류 도시 조성” “세계 10대 도시 도약” 비전을 실현하는 교두보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약 70%에 달하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뤄지는 투자 허브이다.

이처럼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금까지 인천의 성장과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즉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국가 성장동력이라는데 누구도 토를 달거나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성공에도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전체 개발률이 91.6%, 송도국제도시 산업용지 중 94%가 공급돼 지속적인 성장과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끌어내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투자 유치를 끌어낼 잔여 면적은 12만1000㎡로 6%에 불과하다.

새로 임용될 인천경제청장 앞에 놓인 과제 및 과업은 첩첩산중 산더미이다. 당장 확장하는 데 한계에 도달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추가 지정을 끌어내야 한다. 강화남단, 수도권매립지 일원과 옛 송도유원지 주변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받아야 한다. 유정복 시장의 대표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인천내항 일대를 포함하는 '제물포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인천경제청장이 앞장서서 할 일이다.

더불어 기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균형 성장도 이뤄내야 한다. 우선 송도국제도시에 치우친 기업 유치를 해결하고 주거 중심 개발에 치우친 청라국제도시의 산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인천연구원의 '인천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진단과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 전체 사업체 3481개 가운데 송도국제도시 2169개인데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각각 706개, 606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투자 유치 금액도 송도국제도시에 치우쳤다. 지난해 연말 기준 외국인 직접 투자 누적 신고액 148억9090만 달러 가운데 송도는 85억8020만 달러인데 청라는 8억3750만 달러로 10배나 차이가 났다.

결론적으로 인천경제청장은 앞에서 지적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엄중한 상황을 이해한 가운데 현안을 해결하고 인천 미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경영능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관리형 청장 혹은 정부에서 낙점해 내려보내는 낙하산 청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이다. 여기에 비례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 CEO로서, 개발 전문가로서 자질과 저돌성, 인천경제청이라는 행정 조직을 틀어쥐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행정가가 지녀야 할 능력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덧붙이자면 인천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잘 이해하고 지역사회 및 인천경제청 구성원과 끈끈한 친화력이 있어야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관련 현안 해결은 재외동포청 유치 성공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민사회, 시의회 등 정치권,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혁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