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표,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 당시 모습.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피습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치권이 바짝 긴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 피습 수사가 단호히 이뤄지지 않아 3주 만에 비슷한 정치 테러가 다시 발생했다며 경찰을 겨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청과 함께 정치인 피습 사건 관련 대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차원에서 강화된 신변보호 대책 마련이 현실적이란 취지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칠승(경기 화성병)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배 의원에 대한 테러는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사건을 축소·왜곡한 경찰의 소극적 수사가 낳은 참사”라며 “경찰이 엄정하게 수사했다면, 정부가 명확히 테러로 결론 내리고 중대범죄로 제대로 조치했다면 배 의원에 대한 테러는 막을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정치테러방지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은 최근 열린 7차 회의에서 “이제는 국회에서도 테러방지대책에 나서야한다”며 “국회의장과 여야에 요청한다. 국회 차원에서 정치테러대책을 세우는 특위를 구성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국회에서 경찰청과 함께 정치인 피습 사건 관련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배 의원 사건을 두고도 느닷없이 경찰 탓”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을 때인데, 민주당은 이 틈을 비집고 (이 대표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 수사 운운하며 경찰을 흠칫 두들겨 패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또다시 ‘정치 테러’가 발생했다”며 “도대체 무엇이 60대 남성에서부터 10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했는지, 또한 도대체 무엇이 정치 테러를 둘러싼 여론의 분열을 불러왔는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는 수사기관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사기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으로 가득 찬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은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 뒤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병원으로 곧장 이송된 배 의원은 두피를 1㎝가량 봉합 후 입원 치료를 받았다. A군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배 의원은 피습 사건 사흘째인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상도 못 했던 사건의 직접 피해자가 되고 보니 이런 끔찍한 일이 국민 누구나가 너무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이런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