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검 전사들' 구슬땀…'진정한 팀 실력' 입증 한 해로

작년 ACL 호성적·파이널 A 진출
올해는 반짝 아닌 '진짜' 증명 과제

볼 컨디셔닝·기초체력·전술훈련 실시
부천FC와 경기·세트피스 연습도
조성환 감독 “팀 전술·조직력 중점
부상없이 마무리 하는 것 가장 중요”
▲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훈련 전 모여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유나이티드

“근데 우리 파이팅은 안 해?” 단체 사진 촬영 후 각자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스테판 무고사의 예상치 못 한 마디가 선수단을 폭소에 빠뜨렸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지난 8일부터 태국 치앙마이에서 이번 2024시즌 준비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인천은 팀 창단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창단 20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해 '4승 2패'라는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정규 리그에서도 2년 연속 상위권 그룹인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인천은 지난 2년 동안 이룬 업적이 반짝 성과가 아닌 진정한 팀 실력이었음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그만큼 리그 시작 전 두 달여 간 주어진 시간이 중요하다. 사실상 팀의 조직력과 경기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 무고사 선수 훈련 모습.
▲ 무고사 선수 훈련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유나이티드

이곳 태국 치앙마이에서 인천 선수단의 하루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숙소인 치앙마이 알파인 리조트 호텔에서 8시 아침 식사를 하고 인근 훈련장으로 이동해 오전에는 볼 컨디셔닝과 기초 체력 훈련을, 오후에는 전술 훈련을 진행한다.

▲ 최우진 선수 훈련 모습.
▲ 최우진 선수 훈련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유나이티드

이날 오전 훈련은 8명씩 5개 조로 나눠 워밍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코칭 스태프에 지시에 맞춰 선수들은 각각 40%, 60%, 80% 전력으로 폴대 좌우로 빠르게 오갔다. 이후에는 8대 2 '론도 훈련'으로 이어졌다. 8명이 테두리를 둘러싸서 서로에게 공을 돌리고 가운데 위치한 2명의 '술래' 선수는 그 공을 빼앗으려 압박하는 훈련이다.

박용호 코치는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훈련 중 하나”라며 “가운데 있는 술래 선수가 26번 넘게 공을 빼앗지 못하면 페널티가 부여된다. 나중에 가장 많은 페널티를 받은 선수가 다른 선수들에게 코코넛 음료를 사도록 했다”고 귀뜸했다.

▲ 박승호 선수 훈련 모습.
▲ 박승호 선수 훈련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유나이티드

마지막 오전 훈련은 다음 날 부천FC와 연습경기에 대비해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 훈련으로 마무리 됐다.

훈련 후 만난 조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 ACL 등을 치르느라 늦게 끝난 만큼 전지훈련 초반에는 선수들 컨디션을 '일원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후반에는 팀 전술과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마무리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르소 선수 훈련 모습.<br>
▲ 제르소 선수 훈련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인천유나이티드

인천은 이곳 치앙마이에서 오는 30일까지 전지훈련을 이어가며 귀국 후에는 2월 3일부터 경남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3주간 리그 개막을 대바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태국 치앙마이=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