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추천 지역은 與 패배한 곳…도내 37곳
대통령실 6명 중 4명 험지 외면 '곳곳 잡음'
일부 당원 “양지 쫓아 출마했다” 반발

국민의힘이 일명 험지지역 선정기준을 정했는데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일부 인사들은 이 지역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당원들은 지역 공헌도가 없는데도 '양지를 쫓아 출마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단수·우선 추천 지역에 대한 세부기준을 발표했다.

우선추천 지역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8회 광역·기초단체장선거에서 당소속 후보자가 패배한 곳이다. 최근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사고당협 지역, 현역 국회의원 교체지수 최하위 10% 해당되는 곳 등으로 정했다.

선거 결과에 따른 우선추천 지역을 적용하면 도내 59곳 중 모두 37곳이 해당한다. 이곳은 최근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곳이다. 험지가 우선추천 지역이 된 셈이다.

경기지역 선거구에 출마하는 용산 대통령실 사람 6명 중 2명만이 이 험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지현(구리시) 전 행정관, 전희경(의정부갑) 전 비서관이다. 구리와 의정부갑는 제19∼21대까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은혜(분당을) 전 홍보수석, 김대남(용인갑) 전 비서관, 김보현(김포갑) 전 행정관, 허청회(포천가평군) 전 행정관 등은 국힘이 정한 선거 결과 기준에서 우선추천 지역에 해당되지 않는 곳에 출마를 선언했다.

분당을의 경우에는 19대 선거에서 전하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박근혜 탄핵 이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김민수 국민의힘 후보와 표차는 4000표차밖에 안났다. 당시 도내 59석 중 국민의힘이 7석밖에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대패했었다.

용인갑 19∼21대까지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이 때문에 김은혜 전 홍보수석 출마를 놓고 지역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당원들은 전 당협위원장인 김민수 국힘 대변인의 출마를 촉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남 분당을 당협 소속인 시도의원들은 “김민수 대변인은 흩어진 당협 수습과 함께 긴 시간 동안 훌륭히 임무를 수행하며 분당구민들과 소통했다"며 "지난 대선에서도 총괄선대위 경기본부장, 경기도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당협 수습과 정권교체에 이바지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 대변인의 출마를 촉구했다.

이어 "분당을 지역구는 여권 텃밭이 아니고, 여권 실세들이 명분 없이 내려 꽃혀서 당선되는 가벼운 지역구가 아니"라며 "여권 실세의 낙하산 공천은 분당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힘의 험지로 꼽히는 수원병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에 국회의원 출신인 김용남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경선에 돌입하기도 전에 각 선거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민주당 강세 지역에 국힘이 인물론을 내세우면 거기에 맞는 후보를 내세워야 할 입장"이라며 "당 차원에서 선거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선거 취재팀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