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6명 중 최소 6명 '잡음'
비명, 달가워 안 하는 분위기
성남중원, 강력규탄 '목소리'
광명을은 현역 의원과 갈등

남양주을선 불쾌·반박 회견

제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뽑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3명 중 1명이 경기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된 의원들이 현역 민주당 의원들이 있는 지역구로 대거 출마하면서 잡음이 생기고 있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16명이 있다. 현재까지 이들 중 최소 6명이 경기지역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했다.

최혜영(안성) 의원, 전용기(화성을) 의원, 이수진(성남중원) 의원, 유정주(부천정) 의원, 양이원영(광명을) 의원, 김병주(남양주을) 의원 등이다. 이들은 현재 친명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역에선 이들의 출마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의원 간 갈등까지 생기고 있다.

이날 성남시 중원구 민주당 시도의원과 지역위원회 운영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수진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성남시의회에서 “중원구민을 무시하는 이수진 의원의 명분 없는 중원 출마 선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난 22일 이 의원의 중원 출마 기자회견을 지켜본 중원 민주당원과 주민들은 크나큰 놀라움과 함께 깊은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해당 지역구는 비명계로 알려진 윤영찬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이들은 “최근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현근택 예비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 의원이 중원에 출마선언을 했다”면서 "우리 중원과 어떠한 연관도, 인연도 없다. 그저 지역구 쇼핑을 한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이날 남양주을 현역 의원인 김한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친명-비명간 갈등에 불쾌해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최근 친명 비례가 대거 비명 지역구에 자객 출마 눈살이라는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김한정 지역구인 남양주을구는 좀 빼 달라. 김한정은 비명도 친명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친명 비명하고는 관련 없는데 왜 김한정 지역구를 이런 보도에 포함하느냐"고 했다. 현재 남양주을에는 김병주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남양주을에 민주당 비례의원을 자객공천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나는 비명도 아니지만 친명팔이도 아니다. 김대중계다. 민주당의 적통을 견지해 왔다. 한 번도 민주당을 이탈한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양이원영 의원과 현역인 양기대 의원 간 신경전도 있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정권의 모든 퇴행을 제거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기존의 지역 정치인은 (광명) 시민들의 역량과 의지를 방치해 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시대적 소명과 야당 정치인의 역할은 외면한 채, 지역에서 사적 권력만을 축적해 왔다"고 지적했다.

양기대 의원 측은 정치에도 금도가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내용의 입장을 냈다.

/김규식·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