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보도 이후 21일 만
국힘 한민수 의원 대표 발의안
재석 의원 33명 중 24명 찬성

“의장 불신임의 건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허식(무소속·동구) 인천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개원 이래 첫 '불신임 의장'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잇따라 일으킨 허 의장은 본회의 투표 직전까지 신상발언을 하며 자리를 지키려 했지만 끝내 사과는 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물러나는 허식…'5·18 폄훼' 끝내 사과는 없었다

인천시의회는 24일 오전 9시 제2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허식) 불신임의 건'을 가결했다.

지난 3일 허 의장의 5·18 폄훼 논란이 <인천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지 21일 만이다.

무기명으로 치러진 안건 투표에서는 허 의장을 뺀 39명 중 33명이 참석해 24명이 찬성표를, 7명이 반대표를, 2명이 기권했다.

본회의에 불출석한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 5명, 민주당 소속 1명으로 파악됐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의장 불신임안은 재적 의원(40명)의 과반 수(21명) 이상 동의로 의결된다.

허 의장은 의장 불신임안 가결 즉시 의장직을 잃었다. 그는 이날 본회의 직후 의장 사무실을 비웠고 '문화복지위원회'로 상임위 배정을 받았다.

1991년 초대 시의회 개원 이래 현 9대 의회에 이르기까지 의장 불신임안이 발의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 2일 5·18을 폄훼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을 시의원 40명 의원실에 돌려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 받았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허 의장의 5·18 폄훼 논란이 확대되자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은 당의 징계 기구인 윤리위원회에 허 의장을 회부할 것을 지시했지만 지난 7일 윤리위가 열리기 직전 허 의장은 탈당해 징계를 피했다.

이후 국힘 시의원들은 의장 불신임안을 당론으로 정하고 한민수(국·남동5) 의원이 불신임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허식 의장은 여러 차례 물의를 빚는 발언을 해왔고, 이는 지방의원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또 허 의장은 역사를 왜곡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5·18 민주화운동특별법 제8조 허위사실 유포 금지 조항 위반 소지도 있어 동료 의원들로부터 신의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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