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중단…업계의견 수렴
방침 확정 땐 中과 협의 계획
▲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한중카페리./인천일보DB
▲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해 있는 한중카페리./인천일보DB

해양수산부가 운항이 중단된 인천∼톈진 한중카페리 운항 재개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항로 운영 권한(항권) 취소 혹은 운항 재개 지원 등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한중카페리협회를 통해 인천∼톈진 카페리 운항 재개와 관련한 업계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운항 중단 4년이 가까이 되도록 인천∼톈진 카페리 운항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중카페리협회는 지난 22일 오후 인천·평택 카페리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이날 카페리 업계는 인천∼톈진 운항 재개 시기를 정한 후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항권을 취소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2월29일 당시 인천∼톈진을 오가던 카페리 '천인호'는 30년이라는 선령 제한으로 인천항 입항 후 운항이 중단됐다. 항로 운영사인 진천국제객화항운은 그해 11월 외항 정기 여객운송사업 면허도 반납했다. 또 카페리 항로 운항을 위해 2023년 7월까지 신조선 건조를 완료하고 곧바로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진천국제객화항운은 중국 측 지분 90%와 한국 측 지분 10%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 경영권 갈등 등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운항 재개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경영권 갈등이 일단락돼 새 선박 건조 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톈진 카페리 운항은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인차이나포럼을 통해 인천시와 톈진시가 조속한 운항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급물살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중고 선박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톈진 운항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업계 의견 등을 듣고 정부 방침을 정할 것”이라며 “관련해 방침이 확정된 후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와 협의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톈진 항로는 한중 수교 이전인 1991년 12월부터 두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에 큰 역할을 해왔다. 운항 중단 직전인 2019년의 경우 여객 수송 10만1953명, 컨테이너 물동량 3만7052TEU 등을 처리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