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역사문화공원추진시민모임' 지원 기금 마련 전시회

29일까지 인사동 아르떼숲에서
구본주 작가 등 41명 전시 참여
이동수 작가 '낭만 캐리커처' 운영

예술가들이 '동두천역사문화공원추진시민모임'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마련 전시회를 오는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르떼숲'에서 연다.

참여 작가는 구본주, 김서경, 김시영, 김운성, 나규환, 류연복, 문정현, 박야일, 박영균, 박은태, 박정신, 방정아, 상덕, 서수경, 서혜경, 설총식, 성낙중, 성효숙, 송필, 송효섭, 신학철, 유진숙, 이동수, 이선일, 이원석, 이윤엽, 이인철, 이진경, 이철수, 이하, 이현정, 전미영, 전승일, 전영일, 전진경, 정정엽, 정택용, 최원준, 최태훈, 하정수, 혜라, 홍승희 등이다.

시사만화가 이동수 작가는 전시 기간에 불특정하게 '낭만캐리커처'를 운영한다.

시민모임은 동두천시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했다. 이들은 평화와 인권의 시각에서 역사적 보존가치가 크기 때문에 공간을 보존해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위한 성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설립된 시설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건물 원형이 남은 곳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여성이 강제 동원돼 성적 착취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여성들도 많았다.

앞서 시민모임은 아르떼숲에서 지난 20일 옛 성병관리소 건물 활용을 위한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의 시상식도 했다.

이날 제11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은 임성용 시인이 '꽃 파는 처녀 - 금이' 시를 낭송하고, 노동현장과 투쟁현장에서 아픔을 함께 하는 문화노동자 연영석 가수가 '다시 봄' 등을 노래했다. 또 이동수 작가는 관람객들의 얼굴을 그려서 배지로 만들어주는 '낭만 캐리커처배지' 부스를 운영했다.

시민모임을 이끄는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의 김대용 대표는 “동두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한민국의 아픔을 그대로 상징하며, 옛 성병관리소는 특별히 그 아픔이 응결된 곳”이라며 “이렇게 오랜 세월 차별과 배제로 외롭고 힘든 현장에 뜻있는 예술가분들이 힘을 모아 손을 잡아주시는 기금마련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