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에서 인천은 제일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다. 인천이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했지만, 이번 총선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이슈가 있다.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구에 깃발을 내꽂은 이유이기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발(發)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면서 70~80년생들이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부각되는 형국이다. 여당은 약 80일 앞으로 다가온 4·10총선 인천지역 선거판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인천시당위원장은 인천지역 관점에서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 등 SWAT(strength·weakness·opportunity·threat)를 직접 분석했다.

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 8곳의 기초단체장, 2/3를 확보한 인천시의회로 구성된 여당 라인은 절대 무시 못할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한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인천 계양구에서 치른 의미도 설명했다.

배 위원장은 “기회는 인천이 민주당 사법리스크의 본거지처럼 됐다는 것”이라며 “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각종 재판을 받고 있고,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은 송영길 전 대표가 얽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에서 신년인사회를 하고 원희룡 전 의원을 총선에 등판시킨 것은 국민의힘 총선깃발을 게양에 꽂은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이긴 배경에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 젊은 비대위원으로 꾸려진 국민의힘은 더 신당이고 더 진보적일 것”이라고 했다.

배 위원장은 “대통령 지지도와 4·10총선을 국정의 중간 평가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위기”라며 “하지만 한 위원장 취임 후 여론조사를 보면 경기·인천의 당 지지도는 서서히 올라가지만, 정치 지도자 여론은 한 위원장이 크게 올라 이재명 대표와 거의 똑같아졌다.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총선에서 목표 의석수는?

“선거 상황은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의석수를 정해놓고 유불리를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하다고 본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국정을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핵심인 인천에서 최대한 많은 의석수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21대 총선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은 맞지만,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뒀고 19대 총선에서는 절반인 6석, 18대 총선에서는 9석을 석권했다. 경쟁력 있는 후보와 이기는 공천, 인천 맞춤형 공약 개발로, 올해 치러지는 총선에서 다시 한 번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견인할 것이다.”

 

▲현 상황을 진단한다면?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의 패배로 수도권 위기론이 짙어졌으나, 지난 기간 국민의힘은 인요환 혁신위원장을 통한 혁신안 마련과 한동훈 비대위 출범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 독주에 따른 당 분열과 과반 의석을 무기로 입법 폭거를 계속하고 있고, 특히 인천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지역 전반으로 퍼져나가며 사법 리스크까지 붉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상황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오직 인물과 정책으로 인천시민 여러분들께 다가가겠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도 직접 맡아 총선 준비를 하고 있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정영환 교수가 공천관리위원장이 됐다, 어떻게 평가하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직접 인재영입 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또한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대법원장 후보로 거론될만큼 공명정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 뜻에 맞는 사람을 절차적으로 공정하게 공천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를 가지셔도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구성원 과반이 외부인이자 젊은 분들로 꾸려져 있다. 지금 단계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보다 공천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선거제도 개편 및 선거구 증석 관련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 한다면?

“선거구획정안에 대해 야당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획정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개특위 위원으로서 지연되는 점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인천은 의석수 1석 증가가 예정돼 이에 따른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한데, 민주당은 선거구 뿐 아니라 비례대표 제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조차 정하지 않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다. 선거구가 정해지지 않은 채 총선이 시작되며, 예비후보들뿐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하루라도 빨리 선거제도와 선거구가 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민주당에서도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제3지대의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는데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나?

“두 분의 신당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도층 흡수 가능성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국민들의 정서상 중도⋅무당층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선거 국면이 다가올수록 양대 정당 중 어느 하나로 규합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대선에서도 선거 3개월 전에는 중도가 20%였지만, 선거때가 되자 7%로 급격히 감소한 사례도 있다. 사표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각종 신당들의 명분은 합리적일 수 있으나,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져 실질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느냐의 여부는 분명 다른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다.”

 

▲올해 지역예산 국비 2137억 원을 확보했다. 의미있는 주요 예산 및 성과를 꼽아 달라.

“이번 임기 동안 연평균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와 특별교부세를 확보해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 지역 예산으로 중구 원도심에 올해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잔여 건립 예산을, 영종국제도시는 좌초 위기에 있던 공항철도-9호선 직결 사업의 열차구입비 계약금을, 강화군은 강화~계양(서울) 고속도로 강화구간(7공구) 사업비를, 옹진군은 서해5도 정주생활지원금과 노후주택 개량비를 인상해 반영시켰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천시민 여러분들께서 믿고 지지해주신 덕분에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유정복 인천시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성원에 보답하고자 정부와 인천시가 원팀으로 활동하며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와 공항철도-9호선 직결, 재외동포청 신설 등 다양한 성과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피부에 닿는 정책과 인천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막힘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시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린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