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공기관 2022년 이용액…'남동구'·'인천공항공사' 최다
창업·장애인기업 제품 등은 구매 비율 미달성 사례 많아
▲ 지난 17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개최한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제도 설명회. /사진제공=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 지난 17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개최한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제도 설명회. /사진제공=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인천지역 공공기관들이 한 해 5조8000억원 규모로 공공구매 제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로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액이 가장 컸는데, 장애인기업·창업기업·기술개발 제품 등의 구매 비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에 따르면 인천 공공기관 30여곳은 2022년 기준 5조8964억5300만원 규모로 중소기업·여성기업·장애인기업·창업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물품·용역·공사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또 관계 법령에서 정한 기술개발제품, 여성기업제품, 장애인기업제품, 창업기업제품에 대한 구매비율도 달성해야 한다.

인천은 2020년 5조2267억1800만원, 2021년 5조5883억2500만원 등 매년 증가 추세다.

기관별로는 인천시청은 지난해 5679억5600만원 규모였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부산시청은 4412억3700만원, 대구시청은 4458억900만원이다.

인천 10개 군·구 중에는 남동구가 2645억4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화군이 2611억7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기업과 지방공기업 중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조1596억19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구매실적을 보였다.

기관별로 예산 규모에 따른 구매액 차이를 감안해도 창업·장애인기업 제품과 기술개발제품 등의 실적은 미달성되는 사례가 많았다.

통상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별도 협의를 통해 기관 업무 특성 등을 반영하지만 대민 업무를 수행하는 기초지자체의 경우 편차가 있었다.

가령 옹진군, 계양구, 강화군, 연수구 등 4개 지자체는 기술개발제품구매 비율인 15%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 공공기관별 구매총액의 8%를 창업기업제품으로 구매하지 못한 지자체는 계양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옹진군, 중구 등 8개 지자체였다.

인천환경공단, 서구시설관리공단 등 2개 지방공기업은 장애인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을 넘지 못했다. 각각 0.4%, 0.7%로 구매총액의 1% 기준에 못 미쳤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참여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중기청은 지난 17일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제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전국 공공기관이 850여개 정도 되는데,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118조원가량의 실적을 보였다”라며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위기 극복에 정부·공공기관·기업이 함께 노력한다는 마음으로 중소기업제품 구매에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